국내 게임사들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평가가 벌써부터 엇갈리는 분위기다. 단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에 높은 의존도를 보였던 국내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대형 신작 및 IP 확보, 신사업 접목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각 사
국내 게임사들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평가가 벌써부터 엇갈리는 분위기다. 단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에 높은 의존도를 보였던 국내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대형 신작 및 IP 확보, 신사업 접목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평가가 벌써부터 엇갈리는 분위기다. 단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에 높은 의존도를 보였던 국내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대형 신작 및 IP 확보, 신사업 접목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예상 하회하는 실적… 신작 출시, 신사업 진입 서둘러야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를 출시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오른 1,704억원, 매출은 34% 오른 7,4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리니지W의 흥행에 힘입어 일평균 매출은 5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도 분석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초과 등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리니지W 출시 전 주력 타이틀이었던 ‘리니지M’, ‘리니지2M’의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594억원, 매출은 44.8% 오른 5,1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18%, 2%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IP 기반의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다소 아쉬운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컴투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71억원, 매출은 14% 오른 1,5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의 성장세를 견인해온 ‘서머너즈 워’가 지난해 4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했으나 ‘서머너즈 워:백년전쟁’ 등 신작 출시에도 흥행 부진에 따라 아쉬운 실적을 받아들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들이 그동안 서비스해온 단일 IP 기반 게임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만큼 올해 기존과 다른 신작들로, 보다 다양한 이용자층을 확보해 반등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의 경우 올해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 M’ 등 배틀그라운드 IP 이외의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쿠키런 IP로 성장세를 견인해온 데브시스터즈도 영향력 확대를 위해 신규 IP인 ‘세이프하우스(가제)’의 투자를 유치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 IP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접목한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특히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확장 계획을 밝힌 플레이투언(P2E) 게임 사업은 올해 적잖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시장조사 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매출은 250억 달러(한화 약 30조1,3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9,490만 달러(한화 약 1,140만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기준 활성화된 가상자산 지갑의 50%가 게임용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활성화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 전용 지갑 비중은 45%를 기록했다. 지난해 ‘액시 인피니티(AXS)’ 등 해외 블록체인 게임들이 P2E 게임 열풍을 일으킨 만큼 올해도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P2E 게임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지만 해외 게임 시장에서는 몇 년 전부터 서비스되고 있으며 오히려 국내 게임사들의 시장 진입이 다소 늦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일 IP 게임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해 블록체인과 접목, 올해 국내 게임사들도 시장 진입을 서둘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드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