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게임 업계를 향한 중동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이 국내외 게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고 블록체인, 콘텐츠 등 신사업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엔씨소프트
최근 국내 게임 업계를 향한 중동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이 국내외 게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고 블록체인, 콘텐츠 등 신사업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국내 게임 업계를 향한 중동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이 국내외 게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고 블록체인·콘텐츠 등 신사업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PIF, 넥슨·엔씨 주식 줄줄이 매수… 성장 가능성 높게 평가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이하 PIF)’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PIF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하는 펀드다. 

공시에 따르면 PIF는 지난 2월 9일부터 16일까지 총 6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엔씨의 주식을 확보해왔다. 지난 16일에는 56만3,566주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엔씨 주식 총 203만2,411주(9.26%)를 확보, 2대 주주자리에 올랐다. 엔씨는 PIF의 이번 투자를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공시했다. 

PIF의 국내 게임사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4일 PIF는 일본 증시에 상장해있는 넥슨 주식 약 5%를 약 1조원 규모에 매수한 이후 지난 7일까지 총 3차례 주식을 매수, 총지분 약 7%를 확보했다. 넥슨 주식 매수 당시에도 PIF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게임 업계는 중국 게임사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중국의 대형 IT‧게임 기업인 ‘텐센트’는 지난해에도 썸에이지 자회사 ‘로얄크로우’ 주식 일부를 177억원에 매수하며 썸에이지를 제치고 최대 주주에 올랐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지분 약 17%, 크래프톤의 지분 약 13% 등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을 규제 대상으로 보고 강력하게 제재하는 등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유망 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중동의 국내 게임사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에 대한 관심보다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작 라인업을 구상하고 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전개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올해 넥슨과 엔씨,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들과 중견‧중소 게임사들은 해외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장르를 추가하며 라인업을 보강해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등 일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자체 기축통화를 발행하고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올해 해외 게임 시장에서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컴투스,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들은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에 투자하며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현재 글로벌 IT 업계 최대 화두인 메타버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IP 영향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력 사업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동 시장이 국내 게임사들의 사업 행보에 공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실제로 PIF는 게임 산업 외에도 전자상거래, 재생에너지 등 전망이 밝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글로벌 IT 시장도 요동치고 있는 만큼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을 향한 중동의 관심 및 투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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