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W’의 흥행에도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신규 IP 확보 및 신사업 확장 계획을 밝힌 가운데 올해 리니지 IP 기반의 타이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W’의 흥행에도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신규 IP 확보 및 신사업 확장 계획을 밝힌 가운데 올해 리니지 IP 기반의 타이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W’의 흥행에도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신사업 확장 계획을 밝힌 가운데 올해 리니지 IP 기반의 타이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신작·신사업 계획 공개… 올해도 리니지W가 견인

엔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0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57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당기순이익은 1,217억원으로 52% 올랐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3,7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3,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당기순이익은 3,957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하락세는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의 마케팅, 인건비 등의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 

제품별로 모바일 게임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6,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리니지W가 출시 두 달 여 만에 매출 3,576억원을 기록했고 리니지M은 5,459억원, 리니지2M은 6,526억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 연간 매출은 4,261억원이다. 

엔씨는 리니지M의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비스 안정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이 부진했고 리니지W의 흥행에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번에도 리니지를 제외한 타이틀의 부진이 극심했던 만큼 단일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 지적이 여전하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이어졌던 부분인 만큼 엔씨는 올해 새로운 IP 기반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도약 의지를 보였다. 

엔씨는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하는 콘솔 및 PC온라인 신작 ‘TL’을 비롯해 △프로젝트 E △프로젝트 R △프로젝트 M △BBS 등 총 5종을 공개했다. MMORPG뿐만 아니라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 로얄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로 준비했다. 

이 중 이른 시일 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타이틀은 TL로,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인기리에 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W는 3분기 중으로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는 이들 신작으로 다양한 IP를 확보하고 플랫폼을 확대해 게임 사업의 고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일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엔씨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력을 확인시켜주고 글로벌 게임 회사로 도약하는 것을 최우선 전략 목표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에도 나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사의 게임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2권역 출시를 앞두고 있는 리니지W에 NFT를 접목해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가 기존 게임에 NFT 적용 계획을 밝히고 개발 중인 신작 라인업도 공개했지만 업계의 우려는 여전하다. 올해도 리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리니지M 등 엔씨의 성장세를 지탱한 기존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엔씨가 4분기 중으로 TL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그동안 정식 출시를 앞두고 내부 개발 상황이 크게 변동됐던 점을 고려하면 연내 출시에 대한 의문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TL 출시가 연기된다면 내년에는 사실상 리니지W의 국내외 게임 시장 성과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공개한 MMORPG 신작 ‘아이온2’도 전세계 동시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여기에 리니지W의 NFT 서비스 등에 따른 글로벌 성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엔씨가 올해 기존 타이틀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데 주력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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