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 00:19
1분기 잠잠했던 넥슨, ‘10년 준비’ 시동걸까
1분기 잠잠했던 넥슨, ‘10년 준비’ 시동걸까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04.10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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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서 3,820억 대여… 비게임사업 투자 가능성 솔솔
넥슨이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3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했다. 넥슨은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이 비게임사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뉴시스
넥슨이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3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했다. 넥슨은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이 비게임사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초 게임 출시 및 해외 시장 진출 이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넥슨이 네오플로부터 대규모의 자금을 대여하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양새다. 구체적인 사용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비게임사업에 자금이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은 8일 넥슨이 3,820억1,700만원의 자금을 대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자율은 4.6%이며 이번 자금 대여로 넥슨코리아의 총잔액은 5,820억1,700만원이다. 넥슨은 이번 자금 대여 목적을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으로만 밝히고 있다. 

네오플은 넥슨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로 거둬들이는 수익만 지난해 1조원이 넘는다. 

네오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조3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1,39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내 인기가 한풀 꺾이며 실적이 하락세를 맞았음에도 1조원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게임 출시 및 해외 시장 진출 외에 별다른 행보가 없었던 넥슨이 네오플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대여한 것을 두고 사용처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넥슨이 자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이후 사용처를 보면 대규모 투자 또는 인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9월에도 넥슨이 네오플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한 이후 원더홀딩스 지분 11.08%를 3,5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원더홀딩스 지분 인수 또는 넥슨의 개발력 보강을 위한 기업 인수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만약 원더홀딩스 지분 인수에 사용된다면 넥슨코리아도 비게임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의 넥슨 상황을 보면 게임사업에 더욱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넥슨의 국내 게임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주 NXC 대표는 지난해 넥슨 매각 실패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키우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게임,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모두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넥슨이 오랜 기간 준비한 대형 프로젝트 띵소프트의 ‘페리아 연대기’도 중단됐다. 당시 외부에서는 게임사의 안정적 운영과 모험은 동시에 가져갈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김 대표의 결단에 어느정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가 흥행에 성공한 이후 추가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모바일 RPG ‘카운터사이드’는 한동안 매출 차트에 진입해있었지만 10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를 마친 후 올해 1분기 중으로 출시가 예상됐던 모바일 MMORPG ‘바람의 나라:연’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여전히 개발중이다.

게임 정리 작업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 예정이었던 모바일 RPG ‘시노앨리스’는 출시가 어렵게 됐고 최근에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스피릿위시’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스피릿위시는 지난해 1월 출시됐지만 양대마켓 매출 차트에 진입하지 못했고 이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지며 1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임은 늘어나고 V4의 뒤를 잇는 흥행작은 나오지 않으면서 올해 1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네오플로부터 대여한 자금을 올해 초 이정헌 넥슨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10년 미래’ 준비에 사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선 나온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가진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더욱 투자하고 신작들을 더욱 더 갈고 닦아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바람의나라:연을 비롯해 ‘피파 모바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의 출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인력 보강이라던지 개발사 인수 등을 예상할 수 있다”며 “넥슨이 구체적인 대여 목적을 함구하고 있어 2분기에 움직임을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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