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정부와 여당이 지난 25일 대대적인 사립유치원 비리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공공성 강화를 더욱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사립유치원 운영 및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정부와 대립각을 형성하며 국민 정서에 반하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이번에도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초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채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한유총은 당정의 종합대책 발표가 있기 하루 전에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교육 당국에 돌리는데 급급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결국 지난 19일 임시 주주총회를통해 R&D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한국지엠은 기존법인인 한국지엠이 생산과 정비, 판매를 맡고,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기술개발 및 디자인을 맡는 구조가 됐다.반발은 거세다. 한국지엠 노조는 물론 2대주주인 산업은행도 한국지엠의 마이웨이 행보에 반대 및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쟁점은 간단하다. 한국지엠은 법인분리가 R&D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고,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R&D부문이 한국지엠이란 울타리에 갇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시도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체제가 화해무드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던 지난해와 그 이전은 물론 대화 분위기로 돌아선 올해 들어서도 재래식 무기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유엔과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대북감시의 눈길을 보내온 상황이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북한이 예멘 후티 반군 측에 탱크·미사일 등을 판매하는 불법 거래를 한 사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논쟁 중인 말이 ‘가짜’이다. 여야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는 특정 뉴스부터 정부정책까지 연일 ‘가짜’라며 공방 중이다.정부여당에서는 ‘특정’ 뉴스를 가짜로 규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정의한 가짜뉴스는 크게 네 분류다. ‘표현의 자유 뒤에 숨은 사회의 공적’, ‘개인 인격을 침해하고 사회의 불신과 혼란을 야기하는 공동체 파괴범’, ‘개인 의사와 사회여론 형성을 왜곡하는 것’, ‘증오를 야기해 사회통합을 흔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민주주의 교란범’ 등이다. 정부여당은
[시사위크=은진 기자] 조용했던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 방’이 터졌다.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원장이 국가 지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론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유치원 비리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은 일부 유치원 원장의 회계 비리 사태가 적발될 때마다 “개인의 일탈로 전체를 매도한다”고 반발해왔다. 정부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단휴업도 불사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
[시사위크] 가을일세. 지난주에는 경북 청송에 있는 주왕산과 영덕 바다에 다녀왔네. 아직 단풍은 붉게 물들지 않았지만, 높고 푸른 하늘과 창공을 가르는 쌀쌀한 바람이 가을임을 일깨워주더군. 이런 가을을 앞으로 몇 번이나 맞이할 수 있을지… 혼자 다니니 외로워서 우울한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과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많아서 좋았네. 다시 한 번 내 자신을 돌아보고 채찍질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유익한 여행이었다고나 할까. 가을이면 자주 떠올리는 윤동주 시인의 를 읽고 이야기를 계속하세.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
남북관계가 평화를 향하여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평화와 함께 번영도 오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 9월의 남북정상회담과 평양선언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길에 세운 중요한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아마 종전선언과 비핵화, 평화협정, 남북연합 등이 통일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거쳐 갈 남은 중요한 이정표들일 것이다.9월평양공동선언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이하, 군사분야합의서)는 남북한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원칙과 실천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남과 북은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수장 자리가 15개월만에 메워졌다. 1년 넘게 비어졌던 자리가 드디어 채워진 점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다만 그 전에 새 수장을 찾는 작업이 왜 이렇게 오래 걸렸고, 그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그 책임과 권한이 막강한 자리다. 640조원이 달하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고 책임지는 자리인데다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 때문에 ‘자본시장의 대통령’이라는 칭호까지 갖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매력적인 타이틀을
지난 9월 28일 통계청은 2000년 이후 우리나라 1인 가구의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1인 가구의 현황 및 특성’보고서를 발표했네. 놀랍게도 1인 가구가 2000년 222만 가구에서 지난해에는 562만 가구로 2.5 배 넘게 늘어났더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5%에서 28.6%로 크게 늘어났고. 10가구 중 3 가구가 혼자 사는 가구라니 놀랍지 않는가? 우리나라 가족의 형태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들을 보면서 백석의 를 다시 읽었네. 좀 어렵더라도 함께 읽어보세.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9월 18일부터 평양에서 2박3일간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파격(破格)과 신기록의 연속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순안비행장에 도착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비행기 트랩 바로 밑에까지 나와 영접하는 순간부터 전개된 의전상의 파격은 물론 남북 두 정상이 백두산 천지까지 올라가 결의를 다짐하는 모습은 그 어떤 정상회담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역사상 최초의 이벤트였다. 2박3일 동안 두 정상의 행적을 열거하자면 지면이 모자랄 지경이지만 그 중에서도 압권(壓卷)은 단연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5.1 체조경기장 연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단단히 화났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등 의혹 제기 때문이다. 평소 언론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이정도 총무비서관까지 전면에 나섰다. 평소 웃음을 지으며 취재진을 찾아왔던 이정도 비서관은 이날 만큼은 격앙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이정도 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정통 관료다. 일반 공무원인 그가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을 제치고 ‘총무비서관’에 앉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예산집행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측근’ 대신 일반직 공무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통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정은식 ‘친서(親書) 정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두 개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두 편지가 어떤 경로로 전달됐고,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비핵화를) 끝내기를 희망하는 그의 태도라는 관점에서 점에서 볼 때 감명적 편지들”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나 북·미 관계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 수는 2017년 11월1일 기준으로 2,016만8,000가구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인 가구의 비율은 전체 가구의 28.6%라고 합니다. 물론 1인 가구 가운데 20-30대는 대부분 부모로부터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생활을 자청한 미혼으로 언젠가 결혼을 통해 다인 가구로 바뀔 가능성이 크지만, 40대 이상의 경우는 별거나 이혼 또는 사별 등을 겪으며 독거(獨居), 즉 홀로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그리고 이어서 이런 통계치를 분석한 언론매체들은 고독사와 자살
[시사위크] 지난 일요일 친구들이랑 서해에 있는 한 섬에 다녀왔네. 그 섬에 꽤 유명한 절이 있어 구경 갔는데 온 경내에 돈 냄새가 진동하더군. 자본주의 사회에서 종교가 돈으로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한승원 시인의 라는 시를 떠올렸네.“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것은 주꾸미들이다/ 소라껍질에 끈 달아 제 놈 잡으려고/ 바다 밑에 놓아두면/ 자기들 들어가 알 낳으면서 살라고 그런 줄 알고/ 태평스럽게 들어가 있다/ 어부가 그 껍질을 끌어올려도 도망치지 않는다/ 파도가 말했다/ 주꾸미보다
[시사위크] 하지 말아야 될 일이나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공연히 한 다음 두고두고 곤욕을 치루는 경우가 있다. 2년마다 발간되는 국방백서에 ‘주적’(主敵)이란 문구를 넣느냐 마느냐 하며 번번이 논쟁을 벌이는 것도 그 중 하나다.국방부는 지난 봄 남북정상이 발표한 4.27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국방백서에 있는 ‘주적’ 문구를 삭제하거나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발행하는 공식 간행물에 북한군을 ‘적’으로 규정한 채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적대행위 중지’ 등을 협의해 나간다는 것
[시사위크] 지난 23일에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도 2분기 가계동향조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소득 양극화를 보여 주었네.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지만, 계층 간 소득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5.23배였거든. 쉽게 말하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상위 20%가 벌어들인 소득이 하위 20%보다 5.23배 많다는 뜻이야. 이는 2008년 2분기 때의 5.24배 다음으로 높은 수치라는군. 소득
차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팽주에게 “참 잘하신다”고 감사함을 전한다. 보통 고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마음도 건강도 잘 가꿔야 할 중요한 자리이며 역할이다.다실의 분위기도 좋으면 더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물과 다구가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 너무 좋으면 오히려 부담되겠지만, 보이차를 마실 수 있게 자사차호가 많으면 더 좋다. 대사가 만든 차호면 좋겠지만 생활차호만으로도 이미 행복하다.같이 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 막거나 잡는 것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명인제약이 올 상반기에도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제약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명인제약의 대표 제품인 ‘이가탄’은 일반의약품이다. 제품 선택에 소비자의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그만큼 적극적인 광고·홍보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기업의 당연한 마케팅 활동일 수 있다.하지만 명인제약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광고비 톱’ 타이틀에 숨겨진 진실은 꽤나 불편하다.명인제약의 광고물량은 이행명 회장의 두 딸이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행명 회장의 두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
2년 10개월 만의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지켜보는 마음이 착잡하다. 90넘은 부모와 70대의 자식이 부둥켜안고 70년 가까운 시간만의 만남에 감격하는 모습은 가슴 뭉클하지만, 결국 2박3일의 찰나 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서로 주소를 주고받으며 편지하자거나 “오래 살아서 다시 만나자”, “통일이 되면 꼭 만나자”는 다짐을 하지만 그 말이 부질없다는 건 서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분단과 체제와 이념이 이런 비극을 만들었다고 책임을 떠넘기기엔 우리 인간이 너무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란 생각이 든다.사흘에 걸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핵심 내용은 “평화가 경제다”는 것이다. 분단과 갈등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담대하게 나아가고 있는 대통령의 의지가 경축사에 담겨 있다. 문대통령은 9월로 예정된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적극적 의지, 기대와 함께 이를 통해 현재의 비핵화·종전선언 협상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향후 비핵화·종전선언 시간표 작성 등에 있어 거중조정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2018년, 올해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패러다임을 평화의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역사적 여정이 시작된 해다.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