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이 만나 강제징용 배상, 수출규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회담 전 “우리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겠다”고 밝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회담 이후 굳은 얼굴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리를 떠났다.외교부에 따르면, 회담은 내내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 장관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일본 각의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지금이라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이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한국의 국제법 위반을 지적하자, 우리 측은 문제해결을 위
일본발 수출 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양국간 청산하지 못한 역사 문제와 이로 인해 곪을대로 곪았던 감정의 골이 폭발한 모양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한국 역시 맞불을 놓으며 한치의 물러섬 없는 대립각이 이어지고 있다.일본 산업성은 지난달 1일 반도체 제조에 있어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에 있어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사실상의 보복성 조치다.일본은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일본이 반도체 감광제로 사용되는 포토레지스트의 수출을 추가로 허용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지난 7월 일본이 포괄허가에서 개벌 허가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3개의 전략품목 중 하나다. 무역규제가 아닌 전략품목 관리차원의 조치라는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국제적 명분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수출허가가 난 기업은 삼성전자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 7일 한국기업에 대해 첫 번째 전략품목 수출허가를 냈는데 당시에도 삼성전자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약 9개월 사용분의 포토레지스트를 확보하게 됐다. 심사기간도 최대 90일이 걸
몇 번 고백했듯이 난 세상이 하수상하고 마음이 심란할 때는 시집을 찾네. 젊었을 때부터 익힌 나만의 마음 달래기 방법이지.“한국의 지도자가 무지해서 한일관계의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 총리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엄마부대’ 대표의 말이 방송에 나오고, 일제의 강제징용 만행을 “식민지배 기간에 많은 젊은이들이 돈을 좇아 조선보다 앞선 일본에 대한 ‘로망’을 자발적으로 실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쩌다가 살게 되었는지… 아무리 화가 나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독립, 산업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아베 일본 총리의 경제 보복을 당당하게 극복하고 성숙한 민주주의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이해찬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내일(15일)은 광복절 74주년으로 특히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고,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에 당당하게 맞서는 와중에 맞이하는 광복절이라 더 의미가 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광복의 의미에 대해 “그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책 자문에 나섰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보복조치로 보고, 이를 계기로 탈일본화에 나서야 한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이다.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일본이 이 사태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 조치만으로도 양국 경제와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며 “결국 일본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이라고 일본을 힐난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일본 전범기업들의 강제징용 배상 책임을 묻는 소송 과정에서 한상호 김앤장 변호사를 수차례 독대하며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는데 교감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입증할만한 증언도 나왔다. 한상호 변호사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의 의견에 동의를 나타냈다.이날 한상호 변호사의 진술을 종합하면, 그는 2013년 3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012년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주심을 맡았던
일본계 대형 신발 편집숍인 ABC마트가 과거 욱일기(전범기)가 노출된 광고를 상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유니클로에 이어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전 세계 욱일기(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욱일기 디자인이나 광고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일본기업을 공개해왔다. ABC마트도 이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 교수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도 및 동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욱일기 등의 문제가 조금이라도 있는 기
일본 정부가 2일 오전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결정하자 여야는 한목소리로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5당은 이날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의 조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각 당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한국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 방안 마련도 예고했다.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일본 경제침략 관련 비상대책 연석회의에서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안하무인의 일본 조치에 대해 분노를 금할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결정을 강행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명백한 무역보복”이라고 규정했다. 또 “우리 경제가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장기적으로 일본 의존도를 낮춰가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일 간 협력 관계를 감안했을 때 이례적으로 강경했다는 평가다.문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소집한 긴급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거부하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지난 대선 현장유세 때마다 청중을 향해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최순실 비선실세 논란으로 무너진 국가기강과 불공정한 시스템을 꼬집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그 청사진은 “정의로운 나라 대한민국”이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박근혜 정부를 탄핵했던 촛불혁명의 염원이기도 했다.취임 후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기치 아래 많은 일을 단행했다. 전정권에 대한 적폐수사를 시작으로 경제적 측면에서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공정경제
일본 정부가 오는 8월 2일 각의에서 한국을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보도대로 진행된다면, 숙려기간도 거치지 않은 속전속결 결정이 된다. 우리 측이 대응책을 마련할 시간을 주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2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다음 달 2일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빼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상정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정례 각의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개최되는데,
24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에서 한일 간 팽팽한 대치가 이어졌다. WTO 일반이사회는 표결 등을 통한 강제적 결정을 끌어내는 기구는 아니지만, 현안에 대한 국제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다.한국 측 수석대표로 나선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강제징용 배상 등 정치적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정치적 이유로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은 WTO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국 무역규제 조치를 시작으로 한일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미 지난 12일 한국을 안보상 우호국가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3개 품목에 적용되는 규제를 최대 1,100여 품목까지 확대될 수 있다. 법 절차상 이르면 8월 하순 경에는 시행될 전망이다.정부는 자유무역 질서와 국제규범에 의지해 대응전략을 세웠다. 청와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정부 명의로 이번 규제조치의 부당성을 골자로 한 공식의견을 일본에 전달
최근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국내에서는 반일감정 및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양국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가 참의원선거를 승리로 장식하며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인다.나아지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 불매운동 대상 기업들은 점점 더 좌불안석이다. 특히 단순히 국민적 반일감정 고조에 그쳤던 과거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국 정부 및 정부관계자들이 실질적인 조치와 날선 비판을 내놓으며 충돌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가운
최근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국내에서는 반일감정 및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양국 정부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승리하며 갈등국면이 더욱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일본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에 좌불안석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혼다 역시 그 중 하나. 특히 혼다는 ‘전범기업’이란 지적까지 제기되며 더욱 곤란한 상황을 맞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 불매운동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노노재팬’에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무역규제에 대해 ‘초당적 대응’을 강조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직접 타격이 예상되는 ‘비상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정책과 예산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이 동원된 적극적인 방어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상대가 역사적 감정이 큰 일본인 만큼, 민족적·국가주의적 요소를 강조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18일 청와대에서 5당 대표들과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꼭 필요한 일에 대해서 초당적으로 합의를 이루고 공동 대응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아마 국민들께서 매우 든든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에 대한 무역관리 측면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우수하다는 미국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수출규제를 강화한 일본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대목이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한국의 ‘위험 행상 지수'(PPI:Peddling Peril Index)’는 897점으로 17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1019점)이었으며, 영국(1018점), 스웨덴(987점), 독일(969점), 호주(966점) 등
청와대가 일본 측이 요구하는 ‘제3국 중재위’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외교부는 적어도 일본의 무역규제 조치의 해제가 선행된 다음에야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라는 입장이다.16일 취재진과 만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서는 3권 분립 차원에서 대법원의 판단을 행정부에서 뒤집을 수 없다는 의견”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국 중재위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의에 “그렇다”며 분명하게 거부의사를 밝혔다.일본 측이 주장하는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는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회 최다선(8선)인 그는 한일 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현재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국회 내에선 ‘일본통’으로 불린다. 그 점을 문희상 국회의장도 높이 샀다. 문희상 의장은 서청원 의원을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어갈 적임자로 지목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청원 의원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일단 단장으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방일단은 전문가를 포함해 7~8명 규모로 구성한 뒤 이달 하순 일본을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