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4월 발의된 법안이 여야의 거듭된 공방 속에 4개월여 만에 하나의 문턱을 넘은 셈이다. 난관은 남아있다. 해당 법안이 민주당의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해 온 국민의힘은 이날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여당이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향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넘어갈 법안을 둘러싼 신경전은 지속될 전망이다.국회 행안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여당은 해당 법안의 ‘위헌적 요소’ 등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7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 국회모욕죄와 위증죄 혐의로 고발하기로 하자 여야 간 논쟁이 오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18일 김 위원장의 주장을 강하게 옹호하며 고발 절차를 취소해달라고 민주당에 촉구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전날(17일)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은 김 위원장 고발의 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소속 환노위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
더불어민주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극단적 발언과 이를 감싼 윤석열 대통령,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더는 국민을 모욕하지 말라”며 “김문수 위원장의 전직 대통령과 야당을 향한 종북몰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속마음이었다”고 비판했다.이 대변인은 “어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라고 의심하는 게 김문수 한 사람뿐이겠느냐’라며 색깔론 공세의 불을 지
두 차례 국정감사에서 ‘한방’을 터뜨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공세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부각하는 한편, ‘초과 환수 이익 위증’도 물고 늘어졌다. 이 지사의 그간 해명을 ‘거짓’으로 규정하며 ‘믿을 수 없는 후보’라는 점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기보다는 야당과 국민을 협박으로 일관한다”며 “오히려 국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장에서 2017년 6월 아들 서모 씨의 휴가 연장과 관련해 당시 보좌관과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야당의 거센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추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아들의 휴가 연장과 관련해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추 장관은 지난달 14일 대정부질문에서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1일 예결위 질문에서 처음 들었다”며 “내가 (전화하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파행과 관련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거론하며 "막나가는 청와대의 진면목을 또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대로 쏘지 못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정 실장에 대해 위증죄를 검토할 방침도 밝혔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실장은) 피감기관 청와대 일원이 아닌 입법부 탄압기관의 일원이 된듯 야당을 탄압하고 거짓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5일 법무부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법무부는 ‘장관 없는 국감’을 받았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장관 대행으로 출석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여전히 조 전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조국 국감’을 놓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이 사퇴 직전 발표한 검찰개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법무부 국정감사가 공교롭게도 조 전 장관 사퇴 바로 다음날 진행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당초 이번 국정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비판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지난 2012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시켜줬다는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위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당초 전날(15일)까지 청와대에 송부될 예정이었던 윤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대로 채택이 불발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기한 내에 청문보고서가 제출되지 않더라도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어 임명 강행 시 거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김기덕 영화감독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김 감독의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올 들어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여성계와 영화계는 피해자의 입을 틀어막는 역고소(역소송) 중단과 함께 김 감독의 사과와 자숙을 촉구했다.‘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5층 정의실에서 ‘고소남발 영화감독 김기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이
[시사위크=은진 기자]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사흘간의 인사청문회가 끝난 후 정치권에선 여야 할 것 없이 인사청문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각 당이 제안하는 인사청문회 개선 방안이 제각각이어서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는 공직후보자의 직무역량, 전문성, 비전을 평가하는 자리인데 언제부턴가 청문회가 인신공격과 신상털이 장으로 변질됐다. 이런 문화가 만들어진 데에는 우리당의 책임도 일부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청문회를 계속해야 하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가습기살균제 원료 공급 업체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임원급 관계자들이 14일 구속심사에 출석했다. 전날 검찰은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 원료에 대한 유해성 자료를 은폐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직원들이 구속될 시 SK케미칼에 대한 거짓해명 의혹이 짙어질 전망이다.◇ 검찰 “SK케미칼, 유해성 자료 은폐했다”14일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321호 법정에서 SK케미칼 박모 부사장 등 4명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독성 가습기살균제’ 자료를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판 핵심은 ‘친형 강제 입원 시도 사건’ 관련 직권 남용 혐의다. 법정에 출석하는 증인의 진술이 그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한 경위가 검찰 공소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만큼 구체적 혐의 입증과 반박 과정에서 증인들의 진술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이재명 지사의 법률대리인 나승철 변호사가 “재판에서 왜곡 거짓 증언을 할 경우 해당 증인을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나승철 변호사는 6차 공판을 앞두고 ‘원칙적 대응’을 강조했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끝까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법정에서 증인 신문으로 모든 게 얘기된 것 같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고, “재판부에서 알아서 잘 판단할 것”이라며 무죄를 확신했다. 반대로 드루킹 김모 씨는 신경질적인 반응이 계속됐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드루킹은 김경수 지사 측의 질문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 위증죄로 고소해라”는 식으로 답변하다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이날 김경수 지사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회 위증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위증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증인 선서를 하지 않은 만큼 위증죄를 물을 수 없다는 점에서 “법리적으로 무죄”라는 것이다. 특검과 또 한 번 치열한 법리다툼을 예고했다.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해 10월13일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했던 조윤선 전 장관은 “9,437명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제3자의 말을 빌려 자신과 선을 그은 셈. 하지만 1심 재판부에선 “문체부 실무자가 지원 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삼성 일가 최초의 실형이자, 또 다시 재벌 총수가 비리로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재판부는 이재용 부회장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이 뇌물로 인정되지 않는 등 일부 혐의가 제외되며 ‘뇌물의 규모’가 줄었을 뿐이다.인정된 혐의 중에는 위증죄도 있다.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중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황영철 현 바른정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거짓으로 인정된 것이다.당시 안민석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순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6일 지난해 최순실 씨에게 ‘비밀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천홍욱 관세청장에 대해 위증죄 및 국회모독죄로 고발조치를 취할 것을 건의했다.이날 보도에 따르면, 천 청장은 관세청장에 취임한 이튿날 최씨에게 식사 접대를 하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 기재위는 최순실 관련 인사개입 문제를 관세청장에게 집중 질의 했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앞으로 대기업의 지위를 이용해 중소기업의 기술을 가로채거나 영업비밀을 침해할 경우, 종전 징역 5년에서 최대 징역 6년에 처하는 등 가중 처벌된다.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10일 제78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식재산권 범죄 양형기준 수정안을 최종의결했다고 밝혔다.양형위원회는 영업비밀침해행위의 가중영역 형량범위 상한을 △국내침해 유형의 경우 3년에서 4년 △국외침해의 경우 5년에서 6년으로 상향했다. 기본영역의 형량범위 상한은 국내침해 유형은 1년6월에서 2년, 국외침해의 경우 3년에서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검찰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사건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고발인 조사, 증거협조요청 등에만 6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 늑장 수사논란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날 ‘영상협조’ 공문 발송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뉴스타파가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관련 동영상을 단독 보도하며 시작됐다. 당시 보도로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과 ▲성매매 장소 마련에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이에 자영업자 박모씨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9일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의 사실상 마지막 청문회가 열린다. 그러나 대다수 증인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새로운 증언이나 진술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국조특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출석이 요구된 증인은 20여 명에 달한다. 조윤선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 최경희 이대총장, 유진룡 전 장관, 조여옥 대위 등 대부분의 증인들이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그간의 특검의 수사와 언론보도로 제기된 추가 의혹들을 공개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사실상 무산된 셈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해가 바뀌었지만 정국은 여전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뒤덮여있다. 파문의 신호탄이었던 태블릿PC 보도가 어느덧 두 달 전 일이다. 그 사이 최순실 등 많은 관계자들이 구속되고, 대규모 청문회가 열리고, 대통령이 탄핵 소추됐다. 하지만 새로운 소식과 충격적인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특히 진실의 퍼즐 조각이 하나 둘 씩 맞춰지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관계자들의 위증 및 입맞추기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청문회 도중 위증이 밝혀지는 일도 있었다. 장관은 물론 청와대 고위간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