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를 서비스하는 네이터제트와 1인 창작자를 지원하는 CJ ENM의 다이아티비가 협업 소식을 알렸다.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
제페토를 서비스하는 네이버제트와 1인 창작자를 지원하는 CJ ENM의 다이아티비가 협업 소식을 알렸다.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Z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의 제페토, CJ그룹의 다이아티비가 1인 창작자 지원을 위한 협업을 추진하고 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최근 국내외 다양한 IT 기업들이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Z세대를 확보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 국내 IT 기업들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진입 속도  

제페토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제트는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티비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 및 크리에이터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이용자들은 크리에이터들의 개성이 담긴 의상, 아이템 등을 제페토 월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협업은 전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를 겨냥한 행보다. 현재 제페토는 Z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제페토에 따르면 글로벌 가입자수는 약 1억9,000만명으로 해외 이용자 비율은 전체의 90%을 차지하고 10대 이용자 비율은 80%를 차지한다. 

양사는 먼저 91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띠미’, 아역배우이자 크리에이터인 ‘이채윤’을 시작으로 콘텐츠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들은 10대 팬을 대상으로 제페토 속 가상세계에서 포토‧비디오 부스를 활용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제페토는 향후 자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 제페토 내 인플루언서들이 다이아티비를 통해 유튜브로 진출하는 등 크리에이터의 활동 영역을 보다 넓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CJ보다 앞서 국내 여러 IT 기업들은 가상현실 인플루언서 시장에 앞다퉈 진출했다. 먼저 글로벌 기술 영상 기업 하이퍼커넥트는 가상의 인간이 활동하는 메타버스 플랫픔을 내년께 선보일 예정이다. 자사가 운영하는 ‘하쿠나라이브’에서 가상의 인간이 직접 방송을 진행하게 하는 등 가상 인플루언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상현실(VR) 게임 캐릭터 ‘한유아’의 IP를 확장해 가상 인플루언서로서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유아는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 중이다. 이와 함께 버추얼 유튜버 ‘세아’의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샌드박스 네트워크와의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넵튠은 디지털 휴먼 ‘수아’의 제작사 온마인드 지분 투자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수아는 국내 최초 리얼타임 디지털 휴먼으로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넵튠은 온마인드를 인수하고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스타랩스를 통한 인공인간 ‘네온’을 개발해 콘텐츠 개발,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 등 다양한 사업에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 가상인물임에도 높은 성과… “트렌드 흐름 적극 반영해야”

국내 IT 기업들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에 앞다퉈 진입하는 것에 업계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국내외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들의 관심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에 집중되고 있고 높은 성과들이 도출되고 있는 만큼 발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소셜미디어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상 인플루언서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현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Z세대들의 관심을 받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높은 수익도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AI 스타트업 브러드가 개발한 가상 인간이자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가 벌어들일 수익은 올해만 1,170만달러(한화 약 130억원) 규모에 달한다. 릴 미켈라 외에도 △이마 △AE △슈두 △세라핀 등 다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SNS상에서 활동하며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에 기업들이 적잖이 고심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긍정적인 성과들을 고려하면 국내 IT 기업들이 영향력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육성하는데 더욱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수많은 팔로워들을 거느리고 Z세대들의 니즈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높은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IT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사업”이라며 “단순히 개발 및 육성을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Z세대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보다 높은 성과를 내는 데 주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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