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달 25일까지 정부부처 장관들과 ‘연쇄 오찬’을 갖는다. 다섯 차례에 걸쳐 경제, 사회, 외교 등 분야별로 나눠 18개 부처 장관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형식이다. 당·정 간 소통을 강화하고 국정현안을 공유하기 위한 취지지만, 외교기밀 유출 논란 등 공직사회 기강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태에서 이 대표가 ‘군기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이 대표는 취임 후부터 비공개 고위 당·정·청 회의를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나왔지만 전 부처 국무위원
북녘 땅에서 들려온 식량난 소식에 대북지원 채비를 서두르던 우리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국제 구호단체들이 밝힌 다급한 사정을 감안할 때 한 톨의 쌀이라도 더 많이, 더 빠르게 챙겨야할 북한 당국이 ‘아닌보살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다.여기에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대북지원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여론도 분분해 실제 의미 있는 수준의 식량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상황이 됐다.북한은 대북지원에 앞서 연일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남조선 당국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노무현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애도와 추모의 대상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간직하더라도 그가 지향한 정책, 그가 거둔 성과는 물론 실패의 아픈 기억들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자양분이 될 수 있는 노무현의 모습을 찾아보자”고 말했다.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5일 방영된 광주MBC ‘김낙곤의 시사본색’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년 특집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지금 되살려야 할 노무현은 자기가 이루려는 것을 다 이루지 못하고 떠난 노무현”이라고 강조했다.이를 테면 국회 패
변절자는 누구인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방은 1980년 서울의 봄을 떠올리게 했다. 그 해 5월 15일 서울지역의 대학생 10만여 명이 서울역 광장으로 모여 계엄군 철폐를 외쳤다. 이들의 시위는 자진 해산으로 마무리됐으나, 훗날 ‘서울역 회군’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심재철 의원은 해산을 결정했다. 같은 학교 대의원회 의장이었던 유시민 이사장은 해산에 반대했다. 역사적 평가는 각자의 몫이다.하지만 심재철 의원은 “역사적 진실을 예능으로 왜곡해선 안
통일부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추진할 방침을 전했다. 시기와 규모에 대해선 아직 미정이다. 관계 기관들과 검토해나갈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방식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북한이 요구하지 않더라도 우리 정부가 치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먼저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쌀을 보내겠다’고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정세현 이사장은 지난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무회의나 수석보좌관 회의를 할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조작된 김대중내란음모사건 당시, 민주화 운동 인사 일부가 공동피의자로 기소된 것을 두고 심재철 한국당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의 진술이 결정적이라고 주장한 반면, 유 이사장은 심 의원의 진술이 있었고 거기에 맞춰서 쓴 것뿐이라는 취지로 맞섰다.앞서 지난달 22일 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980년 합수부에서 쓴 A4 용지 90쪽에 이르는 그의(유 이사장) 자백진술서는 77명의 민주화 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되었고 그 중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에 대한 국내외 유력인사들의 사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총리가 공식서한을 통해 축전을 보냈다. 아키히토 일왕의 평화헌법 수호, 일본 과거사 사죄 노력을 높게 평가하는 내용이 주였다.다만 아키히토 일왕을 ‘천황’으로 부르는 것에 대한 적절성을 놓고 한바탕 논란이 불거졌다.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문희상 의장, 이낙연 총리 모두 ‘천황’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일왕을 지극히 높이는 과도한 표현이라는 점에서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과거사
한반도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다. 우리나라는 해방의 기쁨을 채 맛보기도 전에, 나라가 둘로 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별세한 가운데 모친 이희호 여사도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독한 상태는 아니며 대화도 가능하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밝혔다.김대중평화센터 측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는 한 달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97세의 고령인 만큼 요양을 하는 차원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21일 한때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이희호 여사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주변의 걱정을 샀다.이에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걱정했다. 한반도 평화를 좌우할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쪽은 ‘수석협상가’로 띄우고, 다른 한쪽은 북한 측 ‘수석대변인’으로 깎아내리고 있다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을 헤아렸다. 그는 “현 국면에서 대통령이 소극적으로 바뀌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대통령의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정세현 전 장관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끊어진 뒤 북한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이나 발언권이 없어진 상태에서 북핵 문제가 커졌다”면서 “여기서 중재자 역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32년 만이다. 1987년 11월 29일 발생한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한 외교 문서 비밀이 해제됐다. 당시 전두환 정권의 사건 처리 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공개된 문서들의 내용을 종합하면, 전두환 정권은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북풍’이다.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남북한 긴장관계를 형성했다는 얘기다.◇ 대선 전날, 김현희가 몰고 온 북풍 프레임일례가 사건 당시 외교부 차관보였던 박수길 전 유엔대사의 보고 문건이다. 그는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저격 발언이 정치권에 폭풍을 몰고 왔다. 지난해 9월 블룸버그에서 작성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라는 기사를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용하면서 사단이 벌어졌다.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나 원내대표를 ‘국회 품위 훼손’, ‘대한민국 대통령 모독’, ‘국민 명예 훼손’ 등의 이유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안을 제출했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당 대표 업무에 나선다. ‘정치신인’으로서 첫발을 뗀 황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황 대표가 산적한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황 대표는 오는 4일 당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사무부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당선 직후 당 사무총장에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일과 2일 양일에 걸쳐 3일
[시사위크=은진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의 막이 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도 회담 결과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미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20대 비하 논란과 구의원 폭행 사태 등으로 당 안팎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평화 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민주당은 27일 오후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이해찬 대표는 “(북미정상의) 오늘 저녁 만찬과 내일 회담, 이 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포용국가 사회정책’은 크게 ▲사람중심 ▲국가의무 확대 ▲미래형 복지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첫 번째 특징은 국민 한 명 한 명의 주기에 맞춰 정부의 복지정책을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실제 아동수당, 고교의무교육, 기초연금, 건강보험 확대 등은 과거 정부에서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던 내용으로 특별히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사안별에서 ‘사람’으로 기준을 변경함으로써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정부정책에 대한 기댓값과 관심도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다음으로는 정부의 복지대상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부산·경남·울산에 화끈한 ‘예산 폭탄’을 예고했다.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를 확정했고,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을 세종과 함께 스마트 시티 시범도시로 지정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민주당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경남 창원에서 열고 주요 사업들에 대한 차질없는 진행을 약속했다. 이해찬 대표는 “남부내륙철도 사업이 이 지역의 가장 오래된 숙원 사업인데 정부에서 예타 면제를 통해 드디어 사업 시행단계가 시작됐다”며 “조
[시사위크=은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이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광주민주유공자)로 선정된 이유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이 광주민주유공자가 된 배경을 자주 언급했었지만, 최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대표는 광주에 가본 적도 없으면서 유공자가 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명확한 해명자료로 반박한 것이다.이해찬 의원실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이었던 이해찬은 1980년 5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되었다. 광주에서 직접 희생되거나 부상당한 사람은 아니지만, 당
[시사위크=은진 기자] “지난 1년 우리 민주평화당은 중도개혁정당, 다당제 합의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세력에 맞서서 끈기 있게 싸워왔습니다. 이제 더욱 본격적으로 나설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바라보기보다는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야합니다. 분열보다 통합, 반목보다 화합이 우리의 길입니다.”민주평화당이 창당 1주년을 맞았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창당기념식에서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 중진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려가며 통합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대목이다. 안철수 전 대표만 빠진
[시사위크=은진 기자]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자유한국당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날짜가 겹치자 한국당 일각에서는 ‘신(新)북풍’ 주장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한국당의 정치 일정에 맞춰 대북문제와 관련된 굵직한 이벤트가 기획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6·13 지방선거 하루 전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국당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됐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정부는 지난번 지방선거 때 신북풍으로 재미를 봤다. 우
[시사위크=은진 기자] 민주평화당 당대표실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 액자가 걸렸다. 1990년 민주자유당(민자당) 탄생 과정에서 평화민주당(평민당)이 김대중 총재를 필두로 강력한 대여투쟁을 전개해 정치적 승리를 거둔 순간을 되새기기 위해서다.‘민주평화당’은 국민의당에서 분화했을 때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평민당의 앞뒤를 바꿔 정한 당명이다. 호남을 정치적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기도 하다. 본격적인 21대 총선 준비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인만큼 창당정신이자 초심인 ‘김대중 정신’을 다시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