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균 포스코ICT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올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포스코ICT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덕균 포스코ICT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올해 실적 개선과 노사 화합, 인사제도 개편 안착 등 다양한 과제들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실적부진과 노사 갈등으로 녹록지 않는 시기를 보낸 정 대표가 올해는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작년 대규모 적자… 취임 첫해 성적표 우울 

정덕균 대표는 지난해 1월 포스코ICT 대표이사에 선임돼 올해로 2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ICT 주주총회에선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주총을 앞둔 정 대표의 발걸음은 마냥 가볍지 않은 모양새다. 그가 취임한 첫해인 지난해 회사는 적자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ICT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693억원으로 전년보다 9.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영업손실 195억원, 당기순손실 139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영업이익 261억원, 순이익 90억원을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 측은 공시를 통해 “비핵심 저수익 사업 조정에 따른 매출 감소 및 빌딩 앤 시티(B&C) 사업 대손 반영 등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업계에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 등도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상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200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퇴직급여 비용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포스코ICT가 지출한 총 퇴직급여는 312억원으로 전년(90억원)보다 껑충 뛰었다. 이는 퇴직급여 퇴직위로금(269억원)이 대거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일부 사업 손실과 구조조정 등의 이슈가 반영되면서 정 대표의 취임 첫해 성적표도 신통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중 적자를 낸 곳은 포스코ICT가 유일했다. 

여기에 정 대표는 작년 노사 갈등 이슈로 한바탕 진통을 겪으면서 조직 화합 리더십에 있어서도 다소 의문부호를 남긴 실정이다. 

포스코ICT 내에선 지난해 두 개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지난해 6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화섬노조) 산하 포스코ICT 지회가 설립된 지 4개월여 만인 10월 한국노총 전국금속노조연맹 포스코ICT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포스코ICT 내에 노조가 생긴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노조가 잇따라 생긴 데는 지난해 희망퇴직과 신인사제도 추진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확산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신인사제도를 야심차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특히 지난해 6월 첫 번째 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포스코ICT지회는 지난해 6월 노조 출범 소식을 알리면서 ‘신인사제도' 도입 반대를 첫 과제로 내세웠다. 당시 포스코ICT지회 측은 “새롭게 도입하는 인사제도는 기존 기본연봉을 직무역량급으로 바꾸고, 직무역량 시험 결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며 낮은 등급을 받으면 기본급이 삭감되는 구조”라며 “언제라도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기본급 삭감을 무기 삼아 사실상 상시로 퇴직을 강요하는 제도로 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지난해 노조와 갈등으로 홍역 

이 같은 노조의 반발이 극심해지면서 당초 추진했던 신 인사제도는 도입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포스코ICT는 지난해 11월 새로운 직급 및 승진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6단계(P1∼P6)였던 직급을 9단계 역량 레벨(CL1∼CL9)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포스코ICT 측은 “임원을 제외한 기존 최상위 직급인 P6 위에 3개 단계를 신설해 추가 승진과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 호칭은 폐지하고 일반직원과 직책자 모두 ‘프로’라는 단일 호칭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직급 및 승진제도를 놓고도 노조 측의 반발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제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잘 안착이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ICT지회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승급 결과가 나오는 내년쯤은 돼야 직원들이 제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ICT 측은 현재 포스코ICT지회 측과 임금 협상을 두고도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ICT지회 노동위원회에 입금 협상과 관련해 조정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올해 정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실적 개선 뿐 만 아니라 노사 관계를 원만하게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ICT 측은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전 영역에 걸친 혁신으로 회사의 체질이 개선되기 시작해 지난해 10월 처음 흑자로 전환하기 시작해서 4분기에는 약 280억원 규모의 영업흑자를 기록해 기존 적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며 “특히 양질의 수주가 증가하면서 수주 잔고가 연말기준 1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30% 정도 증가해 올해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노조 설립 후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으며,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노동조합측과 열린 자세로 성실하게 대화에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2022년 3월 17일 오후 5시 3분경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되었으나, 이후 포스코ICT 측의 입장이 확인돼 2022년 3월 18일 오전 10시 46분경 수정 출고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수정 후 추가된 내용

한편 포스코ICT 측은 작년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전 영역에 걸친 혁신으로 회사의 체질이 개선되기 시작해 지난해 10월 처음 흑자로 전환하기 시작해서 4분기에는 약 280억원 규모의 영업흑자를 기록해 기존 적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며 “특히 양질의 수주가 증가하면서 수주 잔고가 연말기준 1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30% 정도 증가해 올해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노조 설립 후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으며,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노동조합측과 열린 자세로 성실하게 대화에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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