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찌르네요”, “자괴감이 들어요”, “말상처 50문항을 모두 체크했어요.”시사위크가 진행한 ‘아동학대 인식 제고 설문’ 진행 후 남겨진 후기들이다. 아동학대와 관련해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 설문에 참여한 300인은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살펴보자.◇ ‘학대’와 ‘훈육’의 불분명한 경계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2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81.3%가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학대 행위자의 82.7%는 부모였다. 시사위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아동학대
“말 안 들으면 도깨비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유년시절, 혹은 현재 아이를 키우면서 한번쯤은 듣거나 해봤을 말들이다. 아니, 어쩌면 ‘한번쯤’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이란 표현에 더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시사위크'는 300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인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 50개를 제시하고 자녀들에게 이 중 어떤 말을 해본 적 있는지 물었다. 자녀가 없는 경우엔 성장기에 들어본 적 있는 말을 고르도록 했다.제한 없이 복수
아동에게 신체적 폭력을 행하거나 방임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을 두고 사람들은 ‘아동학대’라고 인지한다. 그렇다면 정서적 학대, 특히 언어폭력은 어떨까.정서적 학대는 아동학대의 네 가지 분류에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그 심각성이 간과되곤 한다. 물리적인 학대와 달리 가시적인 후유증이 즉시 드러나지 않고, 훈육과의 경계도 상대적으로 모호한 편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언어폭력이 아동의 자아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이로 인한 무력함이 성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2022년 아동학대 신고접수는 4만4,531건이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12분마다 1건씩 접수되는 꼴이다. 이 중 약 63%가 아동학대로 판단돼 법적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아동권리보장원은 “넓은 범위에서 아동학대의 개념을 해석하면, 사법기관에서 결정한 학대 개념과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동의 복지 등을 훼손하는 측면에서 보면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학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그렇다. 일상에서 무심코 했던 사소한 말과 행동들이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