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너의 약이 되고, 약이 너의 음식이 되게 하라.(Let food be thy medicine and medicine be thy food.)”–히포크라테스 《Regimen II》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남극에서 ‘식사(食事)’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다. 영하 수십도를 오가는 추위, 외부와 고립된 환경에서 연구원들을 달래주는 것은 따뜻한 밥 한 끼다. 남극 과학기지의 조리대원이 만드는 음식은 단순한 영양분들의 조합이 아닌, 추위와 외로움에 맞서는 ‘공동체의 온기’가 돼 준다.제38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에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남극은 ‘극지(極地)’다. 말 그대로 ‘극한’의 환경이다. 살을 에는 추위와 날카로운 빙하, 야생동물 등 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단절은 극지 활동을 하는 연구원들을 정신적 한계까지 몰아붙이기도 한다.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추위와 고립된 남극 환경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건 단 한 명의 의사다. 매년 극지연구소는 남극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 기지 월동연구대에 의료대원을 파견한다. 뛰어난 의료 능력과 강인한 체력, 정신력으로 무장한 의료대원들은 낮밤 가리지 않고 연구원들의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한반도에서 1만7,240km 떨어진 ‘남극세종과학기지’. 이곳을 월동연구대는 1년 간 지킨다. 18명으로 구성된 월동대원들은 나이도, 소속도, 전공도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남극’을 사랑한다는 열정만큼은 모두 동일한 사람들이다.그중 ‘남극 베테랑’인 제 38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장재원 대원은 누구보다 순수한 열정으로 남극을 사랑한다. 그것이 고된 남극 생활을 4번이나 가능케 한 원동력이다. ‘시사위크 남극특별취재팀’은 세종기지 월동대에서 전자통신 임무를 담당하는 ‘남극의 어린왕자’ 장재원 대원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한국에서 1만7,240km 떨어진 서남극 남극반도의 킹조지섬. 고(故)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의 익숙한 멜로디가 흘렀다.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월동연구대원들과 하계연구대원들은 하나가 돼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그 순간 만큼은 지구 끝, 남극이 아닌 한국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이 공연의 주인공인 기타 연주자는 민진홍 대원이었다. 제38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원이다. 그의 역할은 굴삭기, 로더 등 기지 내 중장비 운용을 담당하는 중장비대원이다. 동시에 기지의 음악공연을 책임지는 ‘예술가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서남극 남극반도 남쉐틀랜드 군도(South Shetland Islands)의 킹조지섬. 이곳에 위치한 ‘남극세종과학기지’는 하나의 ‘시계’와 같다. 매시간 18명의 월동연구대원이라는 부품이 태엽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정확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이 중 ‘제38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의 서준영 대원은 남들보다 조금 더 바쁘다. 기지 내 모든 중장비를 운용할 뿐만 아니라 대원들의 두발 정리를 돕는 ‘이발사’가 되기도 한다. ‘시사위크 남극특별취재팀’은 스물여덟, 세종기지의 젊은 ‘만능태엽’ 서준영 대원
위험한 여정, 적은 임금, 혹한, 몇 달간 완전한 어둠, 끊임없는 위험, 무사 귀환 불확실, 성공 시 명예와 영광.- 어니스트 섀클턴 벌링턴(‘제국 남극 횡단 탐험대’ 공고, 1914년 3월)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남극 바다는 변화무쌍하다. 살을 에는 칼바람이 불면 높은 파도와 함께 떠내려온 유빙이 금세 남극 바다를 얼음 바다로 만든다. 얼음장 같은 바닷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거대한 빙하는 방문자들을 위협한다. 그 때문에 남극에서 연구를 하려면 해상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이 험난한 바다에서 대원들의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남극엔 '보이지 않는 손'이 필요하다. 극한과 고립, 한정된 물자는 ‘남극세종과학기지’를 지키는 월동연구대원들에겐 매순간이 도전이다. 때문에 세종기지 내에서는 대원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대원들의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이 세종기지를 지키는 힘이 된다. 특히 세종기지에서 전기, 연료 등의 에너지원 관리는 무엇보다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중요한 임무는 ‘발전대원’이 수행한다. 기지 내 발전기 운영부터 예비 전력시설 관리, 경유, 휘발유 등 유류 관리 업무까지 에너지·발전과 관련된 모든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전기’가 없는 일상생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전제품부터 난방, 통신, 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전기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극’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원활한 전기의 공급은 생명과 직결된다.매년 남극세종과학기지(이하 ‘세종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에 ‘전기설비’를 담당하는 월동연구대원’이 필수로 포함돼있다. 기지 내 전기시설부터 소방설비까지 전기 및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올해 세종기지 제38차 월동연구대에선 안진현 전기설비 대원이 이 임무를 맡았다. ‘시사위크 남극특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남극은 자급자족 마인드가 필수다. 극한이란 환경과 제한된 물자로 항상 어려움이 겪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극을 지키는 대원들에겐 대수롭지 않다. 그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자세, 그리고 놀라운 재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다.남극세종과학기지(이하 세종기지) 대원들 가운데 이성수 기계설비 대원은 ‘맥가이버’를 연상케 하는 주인공이다. 맥가이버는 1985년부터 1992년까지 방영되며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다. 주인공인 맥가이버는 천재적인 임기응변과 기지로 여러 물건을 제작, 수리하며 첩보 임무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남극 세종기지는 과학기지다. 극지란 환경에서 대기‧지질‧해양‧생물‧동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과학 연구를 진행한다. 이런 연구 활동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시설 유지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극지란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발전기를 비롯해 담수 시설, 보일러 시설 등 기본 인프라에 문제가 발생하면 세종기지 운영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인프라 관리도 세종기지 월동대원들의 중요한 임무다. 그 역할의 중심은 월동대의 시설유지반이 담당한다. 현재 남극 세종기지에서 시설유지반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남극 하늘은 고요하다. 비행하는 항공기, 헬리콥터는 거의 볼 수 없다. 도심의 매연도, 불빛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구상 그 어떤 곳보다 선명한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 세계 천문학자들은 그 우주를 관찰하기 위해 매년 1만km 떨어진 남극대륙을 방문하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남극 우주하늘을 관측하기 위한 연구시설이 남극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각 기지의 월동대원 중 ‘고층대기’ 대원이 이를 담당한다. 이번 세종기지 38차 월동연구대에선 안승민 고층대기 대원이 연구 임무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지구 생명 역사의 시작이자 현재다.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척박한 환경인 ‘남극’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1만7,000종 이상의 남극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뿐만 아니라 남극의 바다는 ‘기후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매일같이 발생하는 유빙과 염분·해수면의 변화는 남극이 기후변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때문에 남극 바다를 연구하는 것은 기후변화 연구의 최전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남극세종과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얼음만 가득한 불모지처럼 보이지만 ‘남극’은 수많은 생명의 보고다. 국제 ‘남극조약체제(ATS: Antarctic Treaty System)’에 따르면 현재 등재된 남극생물종은 8,806종이다. 아직 미발견·미등록된 종은 1만7,000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전 세계 과학자들은 아직 여러 비밀을 간직한 극지 생물 연구를 위해 매년 남극을 찾는다.한국에서는 ‘남극세종과학기지’가 이와 관련된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기지가 위치한 ‘킹조지섬(King George Island)’은 펭귄부터 물범, 바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우리는 어디서든 연락이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 ‘통신’이란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결과물이다. 남극세종과학기지(이하 ‘세종기지)도 이 결과물의 수혜자다. 세종기지도 인터넷이 된다. 한국만큼 빠르진 않지만 인터넷 스트리밍, SNS 등 외부와 소통이 가능하다.남극에서 외부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없지만 통신으로 연결된 세상은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 따라서 세종기지의 통신 환경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극지연구소에서는 수시로 정보전산실 담당자를 직접 파견해 세심한 체크를 한다.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현재 지구는 ‘간빙기(間氷期)’다. 전반적으로 따듯한 시기다. 45억년 지구 역사에서 ‘빙하기’와 ‘간빙기’는 늘 반복돼 온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 사이클에서 벗어나고 있다. 어떤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서 간빙기 진행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이를 밝혀내기 위해선 지속적인 지질·지구과학적 관점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 매년 남극세종과학기지(이하 ‘세종기지)’에 ‘지질‧지구물리’ 대원이 파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남극연구의 기본목표는 남극 자연환경 보전 및 부존자원 조사다. 특히 부존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미시(微視) 세계’는 맨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세상이다. 원자 단위의 나노미터(nm)부터 미세먼지, 각종 유기물 분자가 미시세계에 존재한다. 하지만 가장 먼저 세상의 변화를 관측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미생물(microbe)’이 구축한 미시세계는 한시도 쉬지 않고 변화하기 때문이다.지구상에서 가장 척박한 땅인 ‘남극’도 마찬가지다. 겉보기엔 얼음과 메마른 자갈로 덮여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극 대륙은 수많은 미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극지연구소(KOPRI)’에 따르면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날씨 예보가 필요하다면 어디든 간다. 그곳이 남극이어도 상관 없다. 기상청 예보관의 사명이라 생각한다.”지난해까지 제주도에서 태풍 경로 파악 및 예보 업무를 담당하던 고경준 태풍예보관은 올해는 남극 세종기지에 왔다. 하루 1시간 간격으로 변하는 변덕스러운 남극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남극의 날씨 예보는 틀려선 안된다. 대원들의 안전 및 임무 수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38차 월동연구대 고경준 기상 대원이 남극에 1년간 머무는 이유다. 그에게 세종기지 ‘오늘의 남극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동화 ‘거울나라의 앨리스’ 속 세계는 제자리에 멈춰 있으면 뒤로 밀려난다. 앞으로 가려면 뒤로 밀려나는 속도보다 빠르게 뛰어야 한다. 이를 생물학 분야에 적용한 것이 바로 ‘붉은 여왕 가설’이다. 생물은 변화하는 환경, 경쟁 상대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의미다.최근 ‘기후변화’라는 거울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물들의 생존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인 ‘남극’도 마찬가지다. 수만 년간 변화가 없었던 남극의 기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빙하는 녹고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모든 생물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멸종위기종 동물부터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보는 고양이, 개, 비둘기들의 행동 모두 마찬가지다. 각자 저마다의 본능, 삶의 목적에 따라 행동한다. 따라서 이들의 행동, 변화를 기록·연구하는 것은 곧 자연 생태계 변화 관측 연구의 초석이 된다.서울대학교 동물모니터링팀이 ‘남극(Antartica)’을 찾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남극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살고 있다. 특히 펭귄을 비롯한 여러 조류(Bird)들은 이 척박한 생태계를 지탱한다. 거친 환경을 헤치며 남극의
시사위크|남극=남극특별취재팀 그가 남극땅을 처음 밟은 건 지난 2014년 겨울. 아들이 태어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을 때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올해, 남극에서 두 번째 월동을 하고 있다. 아들은 벌써 11살이 됐다. 이제 꿈은 ‘아들과 함께’ 남극 세종기지에서 월동대원 활동을 하는 것이다. 성인이 된 아들과 꼭 다시 남극을 찾고 싶다는 그에게 이곳은 어떤 매력의 공간인 것일까. 남극 세종기지에서 대기과학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오영식 연구반장을 만나봤다.◇ 남극 빙하도 녹이는 긍정의 아이콘오영식 연구반장의 남극 입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