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신안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휴스틸의 박순석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의 충실성이 강조되는 시대흐름을 거스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시대흐름 거스르는 이사회 출석률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휴스틸은 지난해 총 20회차에 걸쳐 이사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비상근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박순석 회장은 이 중 절반인 10회차만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순석 회장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은 비단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다. 박순석 회장은 휴스틸이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2018년 29%(21회차 중 6회차) △2019년 35%(26회차 중 9회차) △2020년 29%(17회차 중 5회차)의 저조한 출석률을 이어오고 있다.
이사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주체이자, 그에 따른 법적 책임도 진다. 따라서 이사의 이사회 출석은 성실성과 충실성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라 할 수 있으며, 점점 더 강조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기업공시 서식 작성기준을 개정해 사외이사 뿐 아니라 사내이사까지 이사회 출석 및 안건 찬반 여부를 사업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경제개혁연대는 앞서 주요 대기업 총수일가의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 실태를 꼬집으면서 “이사로서 권한만 누리고 그에 부합하는 책임은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이사회에 출석할 의사가 없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주주와 회사를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매년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오고 있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할 경우 업무 충실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한다.
가장 최근엔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이와 관련된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2월, 이사 후보의 직전 임기 이사회 출석률이 75% 미만일 경우 반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의결권 행사기준에 추가한 것이다. 이는 기존에 사외이사에게만 적용했던 이사회 출석률 기준을 사내이사로까지 확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박순석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은 이 같은 시대흐름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휴스틸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도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휴스틸은 현재 이창규, 김기준, 한명진 등 3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이 중 이창규 사외이사는 지난해 이사회 출석률이 100%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2명은 나란히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이사회 출석률은 최근 수년 동안 반복되고 있다.
사외이사는 최대주주 및 경영진을 견제·감시하고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며, 이를 위해 성실한 이사회 출석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틸은 3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의 이사회 출석률이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이 같은 이사회 출석률 실태에 대해 휴스틸 측은 “박순석 회장 및 사외이사가 출석하지 않은 이사회는 여신 연장 등 중요도가 낮은 사안을 다룰 때였다”면서 “중요한 사안인 경우엔 참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기사는 2022년 4월 12일 오후 17시 31분경 각종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되었으나, 이후 취재원 측의 회신 및 입장 반영 요청으로 2022년 4월 18일 오후 1시 30분경아래와 같이 수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 전)
- 한편, <시사위크>는 신안그룹 측에 박순석 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한 배경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회신을 받을 수 없었다.
▲(수정 후)
- 한편, 이 같은 이사회 출석률 실태에 대해 휴스틸 측은 “박순석 회장 및 사외이사가 출석하지 않은 이사회는 여신 연장 등 중요도가 낮은 사안을 다룰 때였다”면서 “중요한 사안인 경우엔 참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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