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극지연구소 마스코트 ‘쁘리’ 등장
남극이 녹아 집을 잃어 예민해진 쁘리… 귀여운 캐릭터로 기후위기 위험성 강조

5일 방문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현장.  ‘극지연구소(KOPRI)’의 마스코트 캐릭터 쁘리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설민 기자
5일 방문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현장.  ‘극지연구소(KOPRI)’의 마스코트 캐릭터 쁘리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설민 기자

시사위크|코엑스=박설민 기자  5일 방문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현장.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전시회 현장인 만큼 개최 장소인 서울 코엑스 C홀은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캐릭터들로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디자인, 캘리그라피, 타이포그라피를 홍보하는 아티스트들의 열정도 한가득 느껴졌다.

이런 축제 분위기를 ‘꽁꽁’ 얼어붙게 하는 전시 부스 하나가 눈에 띄었다. 남극 얼음 모양으로 가득한 전시 부스에는 화가 잔뜩 난 얼굴의 펭귄 한 마리가 서 있었다. 이 펭귄의 이름은 ‘쁘리’. ‘극지연구소(KOPRI)’의 마스코트 캐릭터다.

쁘리는 극지연구소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아 4월 25일 세계 펭귄의 날에 공표한 극지연구소의 공식 캐릭터다. 남극세종과학기지 인근 지역에서 태어나 극지연구소의 명예대원으로 성장했다는 설정을 가졌다.

이번 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쁘리의 첫 번째 특별 전시기도 하다. 그런 쁘리가 화가 잔뜩 난 이유는 기후변화로 남극의 집을 잃어서 예민해졌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세계관을 활용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행동 변화를 촉구한다는 것이 극지연구소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목적이다. 전시회 컨셉도 ‘남극 대원 예민한 쁘리 좀 도와줄래?’다.

극지연구소는 이날 전시회에서 남극에서 가져온 이끼와 암석들도 전시했다. 관람객들에게 실제 남극의 모습을 보고 만지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박설민 기자
극지연구소는 이날 전시회에서 남극에서 가져온 이끼와 암석들도 전시했다. 관람객들에게 실제 남극의 모습을 보고 만지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박설민 기자

실제로 극지의 기후변화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남극의 여름철 기온은 매년 0.03도씩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극지가 녹으면 기후위기도 가속화된다. 극지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극지의 툰드라 지역에서 기온이 1.4도 상승하면서 토양의 탄소배출량은 평균 30%, 최대 38%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극지연구소는 이날 전시회에서 남극에서 가져온 이끼와 암석들도 전시했다. 관람객들에게 실제 남극의 모습을 보고 만지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극지연구소 부스에 온 참관객들은 처음엔 쁘리의 귀여운 모습에 호기심을, 잠시 후엔 남극의 자연 환경 전시품목에 관심을 가졌다.

강민구 극지연구소 홍보실장은 “더 많은 국민이 기후변화 문제를 쉽게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도록 캐릭터를 활용하게 됐다”며 “귀엽지만 예민한 쁘리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도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극지연구소의 대응 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이달 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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