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공사는 인천·김포만, 지방 국제공항 6곳 정기편 취항 전무
외항사 지방공항 취항 시 인센티브 필요성… 공항공사·지자체 협력 중
외국인 인바운드 수요 창출, 경제활성화 효과 기대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을 다변화하면서 소도시 취항까지 하고 있지만, 외항사들의 국내 지방 공항 취항은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다. / 뉴시스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을 다변화하면서 소도시 취항까지 하고 있지만, 외항사들의 국내 지방 공항 취항은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소도시 구석구석에 취항하며 신규 노선을 발굴하고 있다. 반면 일본 국적 항공사들의 국내 지방공항 취항은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지방 국제공항을 살펴보면 김해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은 취항한 외국 국적 항공사(외항사)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우리나라 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서울김포국제공항, 그리고 김해(부산)·제주·청주·대구·무안·양양까지 총 8개다. 이 가운데 외항사들이 집중적으로 취항하는 곳은 인천공항이며, 이 외에는 그나마 김포·김해·제주 3개 지역 공항이 외항사 취항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다만 이마저도 일본 국적 항공사들은 인천과 김포에 집중돼 있다. 나머지 6개 국제공항에 일본 국적 항공사는 정기편을 취항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일본 지방 노선을 정기편 취항을 넓혀 나가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인천·김포·김해·제주 4개 공항을 제외한 청주·대구·무안·양양공항에 취항한 항공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외항사가 가장 많이 취항한 국내 공항은 제주공항으로 15개 외항사가 취항해 운항을 이어오고 있다. 이어 김해공항이 12개 외항사, 김포공항은 8개 외항사가 취항해 운항 중이다.

반면 청주·대구·무안·양양공항 4곳은 각각 취항한 외항사가 5개 미만이다. 청주공항에는 중국남방항공·사천항공·길상항공(준야오항공)·중국연합항공 4개, 대구공항은 중국동방항공·사천항공 2개, 무안공항은 사천항공·중국연합항공 2개와 일본의 저비용항공사(LCC) 스타플라이어항공이 부정기편으로 취항을 이어오고 있다. 양양공항은 현재 취항 항공사가 없다.

지방공항에 외항사들이 취항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지역은 취항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 때문에 수요가 많은 인천공항에 외항사들이 집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항사들은 수요가 많은 인천국제공항에 집중적으로 취항하고 있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들. / 뉴시스
외항사들은 수요가 많은 인천국제공항에 집중적으로 취항하고 있다. 사진은 대한민국의 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들. / 뉴시스

다만 이러한 논리라면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소도시 노선에 적극적으로 취항하는 것에 대해서는 설명이 쉽지 않다. 일본의 소도시는 거주 인구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국내 항공사들이 취항하는 이유는 소도시가 위치한 일본 지방 현청에서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항공기가 만석이 아니더라도 적자를 면할 수 있어야 취항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공항공사와 각 시청 등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도 지방공항에 외항사 유치를 위해 많은 외항사들에게 여러 인센티브를 제안하면서 취항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외항사의 국내 지방공항 취항 유치를 위해 공항 시설사용료나 착륙료 등을 감면해주는 것을 항상 제안하고 있다”며 “다만 외항사의 지방공항 노선 유치를 위해서는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나 아이템을 외항사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 지자체와 함께 외항사 관계자들의 지역 팸투어를 진행하면서 홍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에서도 김해공항의 외항사 취항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 속도가 더딘 분위기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는 일본항공이 부산∼나리타 노선을 하루 2편 운항을 했었고 전일본공수 자회사인 피치항공이 부산∼오사카 노선을 취항했었는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단항을 하게 됐다”며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항공사들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항공기 기단 규모를 축소했고, 이후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외항사들도 다시 국제선 취항에 힘쓰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재취항 순위가 뒤로 밀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 외에도 다양한 외항사 유치를 위해 공항공사와 함께 각 외항사의 한국 지사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부산에 취항을 하면 여러 인센티브 제공을 비롯해 지원을 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 유치는 현지 항공사의 취항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방문객이 많아지면 관광이 활성화되고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우리도 다양한 항공사가 취항을 해준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직 코로나 이후 항공업계가 100% 회복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 외항사들의 지방공항 취항도 더딘 분위기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항공업계가 안정화되면 외항사들의 지방공항 취항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외항사들의 지방공항 취항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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