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2015년 개봉해 1,341만 관객을 매료한 ‘베테랑’이 9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돌아온 ‘서도철’ 황정민과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의 시너지, 통쾌한 액션과 강화된 코미디까지. 또 한 번 흥행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베테랑2’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정해인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 범죄 수사극이다.
2015년 개봉해 국내 액션 범죄 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천만’ 반열에 오른 ‘베테랑’ 후속편이자 추석 극장가 유일한 텐트폴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등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8일 토론토영화제 공식 상영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류승완 감독은 “영화제에서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며 “생각보다 훨씬 유머 코드가 활발한 영화로 인지해 주더라. 좋게 봐줘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오늘부터 있을 국내 관객을 만나는 것”이라고 국내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류승완 감독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극장 영화의 속편을 만드는 건 처음”이라며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을 수도 있다. 이 세계관을 아낀다면 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1편을 마무리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라며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는 가짜 뉴스, 학교 폭력, 자극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SNS 등 현실과 맞닿아있는 시의적절한 소재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공교롭게도 최근 사건들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우연이 겹친 것”이라며 “선과 악의 대결보다는 정의와 신념이 충돌하는 구도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관객이 영화를 관람 후 시원한 해답을 가지고 가는 것보다 토론해 볼 만한 질문거리를 가지고 극장을 나서길 바랐다”고 말했다.
정의로운 형사 서도철로 돌아온 황정민은 “1편이 워낙 잘 돼서 2편도 곧 제작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지 몰랐다”면서 “서도철을 마음 한편에 계속 두고 있었다. 2편을 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고 감독님과도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고 시리즈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1편과 2편을 할 때 관객에게 ‘시간이 지났어도 똑같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며 “나는 늙어가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고 그대로 있는 인물이다. 주변에 정의로운 사람으로 두고 싶은 인물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보더라도 ‘저런 삼촌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만약 3편을 한다면 욕은 조금 줄이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박선우 역으로 활약한 정해인은 “신념과 정의의 싸움에 대해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그는 “액션이 많다 보니 육체적 피로도가 있었지만 그것보다 힘들었던 것은 박선우를 이해하고 왜 이렇게 했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내린 결론은 명쾌한 답을 내리지 말자는 거였다. 그거 하나만 보고 달려왔다”고 캐릭터 표현을 위해 고민했던 과정을 떠올렸다.
황정민은 “1편이 ‘밀크 초코’라면 2편은 ‘다크 초코’”라며 “보는 느낌이 다르지만 집중해서 보는 재미는 2편이 더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승완 감독은 “숫자에 목표를 두면 나만 괴로운 것 같다. 영화를 선택하고 관람하러 온 관객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훔치고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며 관객에게 재밌고 좋은 영화로 다가가길 바란다는 진심을 덧붙였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