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박기홍, ‘남극해 관측 시스템 과학위원회’ 위원 선임
2024년 9월까지 3년간 임기… 기후위기 대응 해법 모색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한국의 과학자가 글로벌 남극 바다 연구 위원 중 하나로 선임됐다. 국제 극지과학 및 기후변화 연구·대응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극지연구소(KOPRI)는 ‘남극해 관측 시스템 과학위원회(SOOS SSC)’ 위원으로 연구소 소속 박기홍 책임연구원이 선임됐다고 29일 밝혔다.
남극해 관측 시스템 과학위원회는 남극 바다를 연구하는 국제기구다. 남극해의 변화를 관찰하고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2011년에 ‘국제과학협의회(ISC, International Science Council)’ 산하 양대 국제 남극학술기구인 해양연구과학위원회와 남극연구과학위원회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남극해를 인류 공동의 미래 자산으로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위원회에서 구축한 시스템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제 과학는 남극해 연구를 진행한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서남극 등이 빠르게 녹으면서 해빙의 분포가 바뀌고 남극 해양생태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면서다. 이에 따라 남극해는 인류의 생존과 더욱 밀접해졌고 위원회 역할도 중요해졌다.
이번에 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박기홍 책임연구원은 극지 바다에서 탄소 순환과 해양 생지화학, 기후기체의 해양-대기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해양화학 전문가이다. 이산화탄소가 극지 해양에서 어떻게 흡수되고 제거되는지를 추적하는 등 남극에서 장기간 현장 연구를 수행한 경험을 인정받아 위원으로 위촉됐다.
박기홍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 대응과 남극 해양환경 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다. 남극해 연구의 장기 목표 수립에 참여하고 우선순위와 투자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그 다음 과학자들의 효과적인 연구 진행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임기는 2024년 9월부터 2027년 9월까지 3년간이다.
박기홍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남극과 남극해 연구가 SOOS의 목표 달성에 어떻게 기여할지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남극 해양 연구의 국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기홍 책임연구원은 ‘국제해양탄소관측협력기구(IOCCP)’와 ‘국제해양산성화관측네트워크(GOA-ON)’의 남극해 지역 허브 공동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