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울릉도·독도 국내 미기록 열대성 어류 등 16종 첫 발견
8종은 열대성 어류… 해수온 변화로 열대·아열대성 어종 늘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국내 미기록종 어류 2종과 기존에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14종의 어류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등점복기망둑(가칭)과 큰금줄얼게비늘(가칭)./ KIOST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국내 미기록종 어류 2종과 기존에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14종의 어류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등점복기망둑(가칭)과 큰금줄얼게비늘(가칭)./ KIOST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국내 미기록 생물종 다수를 발견했다. 기후변화가 한국 해양 생태계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국내 미기록종 어류 2종과 기존에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14종의 어류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미기록종이란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됐지만 국내 발견은 처음 확인된 종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김윤배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기지대장 연구팀과 명정구 수산자원생태연구소 박사, 명세훈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연구팀과 공동 진행했다. 공동 연구팀은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울릉도·독도 해역 인근 생물군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조사 연구 결과, 연구팀은 독도 서도 혹돔굴 및 울릉도 남양 물새바위 해역의 수심 10m 근처에서 열대성 어종에 속하는 망둑어과와 아열대성 어종에 속하는 동갈돔과 등 국내 미기록종 어류 2종을 발견했다. 해당 어종은 한국어류학회에 보고했다. 향후 망둑어과의 어류는 ‘(가칭)등점복기망둑(가칭)’으로, 동갈돔과의 어류는 ‘큰금줄얼게비늘(가칭)’로 명명해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그간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볼 수 없었던 14종의 어류도 발견했다. 그중 금강바리, 가라지속 등 11종은 독도 해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가막청황문절, 호박돔 등 3종은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독도에서 발견된 녹색물결놀래기, 주걱치, 파랑비늘돔, 황안어, 호박돔은 울릉도에서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첫 서식이 확인된 14종 중 8종은 열대성 어류다. 나머지는 아열대 및 온대성 해역에서 서식한다. 이는 해수온의 변화로 과거와 달리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서식하는 열대·아열대성 어종이 우리 바다를 찾아오고 있다는 증거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바다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해양환경 및 해양생물자원의 조사,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해양수산부,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지원하는 ‘독도 현지조사 활성화 및 전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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