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역대 최대 매출을 재차 경신했으며, 로수젯은 단일 품목으로 처방 매출이 2,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 연결재무제표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원 △순이익 1,4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억원, 219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4.5%, 연구개발(R&D) 비용은 매출의 14.0%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 측은 지난해 호실적에 대해 “독자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기반의 안정적 성장과 선진적 경영 시스템을 통해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유비스트 통계 기준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원외처방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7.1%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제품의 처방 매출만 2,10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한 처방 실적이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1,467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은 총 20종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제약사 ‘최다’ 기록이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3,856억원 △영업이익 822억원 △순이익 742억원을 달성했다. 북경한미는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가 주춤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신약개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포스트 로수젯’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개량·복합신약의 릴레이 출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R&D 부문에서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신규 모달리티를 접목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항암과 비만대사, 희귀질환 분야 혁신신약들의 연구 결과 39건을 발표하며 R&D 성과들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H.O.P(한미 비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내 과제들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올해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