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56개 라면과 17개 스낵 브랜드 출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농심은 56개 라면과 17개 스낵 브랜드 출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농심이 지난 2023년 7월 인하한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의 가격 인상이 여타 업체까지 확산할지 이목이 쏠린다.

◇ “팜유 등 원재료 구매비용 증가… 환율 상승도 영향”

농심은 3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가 평균 7.2% 인상될 예정이다. 농심의 가격 인상은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31개 브랜드 중 14개, 스낵 25개 중 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 폭은 출고 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5.3%, 너구리 4.4%, 안성탕면 5.4%, 짜파게티 8.3%, 새우깡 6.7%, 쫄병스낵 8.5% 등이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다를 수 있다.

농심은 2023년 7월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에 소매점 기준 신라면은 1,000원에서 950원으로, 새우깡은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가격 인상으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가게 됐다.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인상 압박을 견뎌 왔지만, 원재료비와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영 여건이 더 악화하기 전에 시급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라면 원가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팜유와 전분류, 스프원료 등의 구매비용이 증가했고, 평균환율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 또한 상승했다”면서 “농심(별도기준)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속 하락해 4분기에는 1.7%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서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의 가격 인상이 2‧3위 업체들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는 경우, 타 업체들도 가격 인상 흐름에 동참해왔기 때문이다. 오뚜기‧삼양‧팔도 등 라면 업체들은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초부터 커피‧빵‧과자‧아이스크림 등 여러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소보루빵 등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등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빙그레도 더위사냥‧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을 가격을 올렸다. 롯데웰푸드도 빼빼로 등 건빙과 26종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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