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이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 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이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 페퍼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적자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 상반기 누적 적자 314억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의 총 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958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의 기저 효과와 부실여신 감축에 따른 대손 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 배경으로 제시됐다.

업권의 실적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수심은 여전히 깊다. 올해 상반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페퍼저축은행은 3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66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2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74억원으로 집계됐다.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 1,0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후 올해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순실 규모는 961억원이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고 이자비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손익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초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긴축경영에 적극 나섰던 바 있다.

크게 치솟았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올해 들어선 낮아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98%로 전년 동기(19.45%) 대비 6.47%p(퍼센트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은 8.66%로 전년 같은 기간(13.07%)보다 낮아졌다.

다만 업권의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6월말 저축은행 업권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9%, 연체율은 7.53%로 집계됐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2.45%로 전년 동기 대비 1.24%p 개선됐다. 유동성비율은 176.11%를 기록하며 규제 비율(100%)을 상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호주계 저축은행으로, 페퍼그룹이 2013년 10월 옛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곳이다. 최근 몇년 간 급성장세를 보여오면서, 2022년께만 해도 총 자산이 6조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업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실적과 건전성 지표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실적 및 건전성 개선을 위해 보수적인 영업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 외형은 몇 년 새 크게 줄었다. 6월 말 기준 총 자산은 2조5,6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경영진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상반기까지 300억원을 상회하는 적자가 쌓인 만큼 연내 흑자 전환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하반기엔 빠른 반등의 발판의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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