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부동산 대책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을 피하기 위한 눈속임이라며 맞받았다.
오 시장은 전날(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에 제안한다. 10·15 대책 대폭 수정을 비롯해 정비사업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의 과감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나서 민주당과 공개 토론이라도 하겠다”고 적었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오 시장이) 정신적으로 힘들고 딱한 것은 알겠다. 특검 수사 받기도 힘들 텐데, 변호사와 수사 대비 토론에나 집중하시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책 제안 쇼’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 시장의 제안이 진정성에 기인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오 시장은 지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국민 망신을 회복하기 위해 이런 정책 제안 쇼를 하는 게 아닌지 스스로 답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27일 KBS ‘전격시사’에 출연해 오 시장의 제안을 두고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 눈속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 시장의 공개 토론 제안은 ‘왜 오 시장이 민주당에 공개 토론을 제안하는지, 그런 권한과 자격이 있는지’ 부분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과 특검 수사를 앞둔 상황에서 그것을 피해보려는 눈속임을 하려는 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서울의 부동산(값) 폭등에 가장 책임 있는 당사자가 어떻게 보면 오 시장”이라며 “윤석열 정권 때 부동산 공급 정책을 거의 도외시해서 부동산 공급이 되지 않은 효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토허제(토지거래허가제)의 무원칙적인 해제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서울에서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