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운동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이 저탄소 콘서트 사례와 케이팝 콘서트 탈탄소화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은  가수 빌리 아일리시의 저탄소 공연 사례. / 리버브(REVERB)
기후운동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이 저탄소 콘서트 사례와 케이팝 콘서트 탈탄소화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은  가수 빌리 아일리시의 저탄소 공연 사례. / 리버브(REVERB)

시사위크=김지영 기자  기후운동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이 저탄소 콘서트 사례와 케이팝 콘서트 탈탄소화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케이팝포플래닛(이하 K4P)은 “콜드플레이와 빌리 아일리시 등 해외 유명 팝 아티스트들이 ‘저탄소 콘서트’를 진행하는 반면, 케이팝은 국제적 위상에 비해 구체적 노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 “케이팝의 국제적 위상이 커진 만큼 탄소 저감을 위한 책임도 커졌다”며 “콘서트 탈탄소화를 위한 캠페인 ‘케이팝 탄소 헌터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음악 지속가능성 연합(MSA) △뮤직 디클레어스 이머전시(MDE) △줄리스 바이시클(Julie’s Bicycle) △리버브(REVERB) 등 글로벌 기관의 전문적인 검토와 지지를 받았다.

◇ ‘저탄소콘서트’ 사례로 빌리아일리시·콜드플레이 소개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중 공연이 73%를 차지하고, 공연 중에서도 △조명·음향·냉난방 등을 위한 에너지 △관객과 아티스트, 공연 장비 등의 이동 △폐기물 등이 주요 배출원으로 꼽힌다.

이에 보고서는 디젤 발전기 대신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 공연 사례를 소개했다. 세계적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는 2023년 롤라팔루자 헤드라인 공연에서 약 136장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자체 생산했다. 당시 프로젝트를 지원한 미국 비영리단체 리버브(REVERB)는 이것이 탄소 1톤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올해 4월 내한한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 또한 공연 중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태양광 패널, 키네틱 플로어, 자전거 발전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K4P, 저탄소 콘서트 5대 과제 제안

보고서는 해외 저탄소 콘서트 사례를 기반으로 ‘저탄소 콘서트 체크리스트’를 개발하고, 이를 CJ ENM, HYBE, JYP, SM, YG 등 주요 케이팝 관련 기업의 ESG 보고서에 적용해 분석했다.

해외 아티스트들이 탄소 감축 로드맵을 마련하고, 무대 설계·장비 운송·전력 사용 영역에서 탄소 감축 전략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케이팝 콘서트에서는 이런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기업은 폐기물 감소를 위해 현수막 업사이클링(CJ ENM, HYBE, SM, YG)과 자원 순환을 고려한 콘서트 굿즈 발매(CJ ENM, JYP, SM)를 시도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콘서트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를 고무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YG는 블랙핑크가 2021년 유엔 기후회의(COP26) 엠배서더로 활동한 이후 업계 유일 지속가능공연 보고서를 발간하고, 2030년까지 모든 공연을 지속가능하게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K4P은 저탄소 콘서트를 실현시키기 위한 5대 과제를 제안했다. △공연 과정의 탄소 배출량 측정·공개, 탄소 감축 계획 수립 △재생 에너지 활용 △아티스트의 기후위기 대응 메시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근절을 비롯한 공연장 폐기물 감축 및 관리 △이동 영역의 탄소 배출 최소화 등이다.

김나연 캠페이너는 “저탄소 콘서트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뿐 아니라 문화적 영향력을 활용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코로나로 인해 모든 오프라인 공연이 취소됐던 경험이 기후위기로 반복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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