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중견게임사들이 올해 하반기 역량 집중을 위한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상승세를 오는 2021년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 조직개편에 자회사 합병까지 재정비 가속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를 앞세워 ‘그룹 지식재산권(IP) 경영 협의체’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성 대표가 새롭게 개편된 협의체의 의장을 맡는다.
IP 경영 협의체제로서 그룹 경영 체제 전환을 통해 그룹 내 의사 결정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현장의 목소리가 빠르고 투명하게 반영되는 전략적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는 그룹에 새롭게 신설된 비전 제시 최고 책임자(CVO)를 맡아 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NHN은 자회사 통합 및 사업조직 개편을 통해 게임 사업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 1일 NHN 게임개발 자회사 NHN 픽셀큐브는 NHN 스타피쉬를 흡수 합병했다.
NHN 픽셀큐브는 지난 2014년 NHN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게임 개발 및 운영 전문회사로 일본에서는 라인팝, 라인팝2, 라인팝쇼콜라 등 ‘라인팝 시리즈’를 국내에서는 ‘프렌즈팝’, ‘피쉬아일랜드:정령의 항로’ 등 퍼즐 게임 장르에서 뛰어난 개발 능력을 보여왔다.
NHN은 자회사 합병을 통해 모바일 캐주얼 게임 및 일본향 게임 개발 경쟁력을 갖춘 NHN 픽셀큐브와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 NHN 빅풋의 양대 개발 자회사를 중심으로 게임 개발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을 오랫동안 서비스하며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연내 모바일 신작 ‘미르4’, ‘미르M’, ‘미르W’ 등 ‘미르 트릴로지’의 출시를 위해 지난 4월 자회사 위메이드서비스와 합병했다. 위메이드가 위메이드서비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지난달 19일 합병 작업이 마무리됐다. 합병을 마무리 지은 위메이드는 미르 트릴로지 출시를 위한 개발과 정식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은 펍지주식회사에서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일군 김창한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확장성 있는 게임 콘텐츠를 웹툰, 드라마, 영화, e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응용하고 게임화가 가능한 원천 IP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 상반기 상승세 하반기까지 잇는다
이들의 행보에 대해 업계선 올해 대부분의 중견게임사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의 상승세를 오는 2021년에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먼저 지난해에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게임사들의 실적이 올해 1분기 개선 조짐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며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급증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NHN은 1분기 게임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04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66%, PC게임이 34%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1분기 영업이 흑자전환하며 32억2,100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08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 중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이 6일 기준 구글플레이 26위에 올랐다. 매출 100위권도 위태했지만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콜라보레이션 진행 등으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사며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21년 글로벌 게임 시장이 코로나19, 포스트 코로나 등의 사태에 힘입어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를 1,593억달러(한화 약 191조7,972억원)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슈퍼데이터는 올해 게임 시장이 1,248억달러(한화 약 150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사드배치 이슈로 급격하게 악화됐던 한중 양국 관계가 올해부터 조금씩 완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어 중국의 외자 판호를 발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중견게임사들의 선제적 대비에 업계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중견게임사와 대형 게임사간의 양극화가 컸고 한번에 그 격차를 줄이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위해 각 사마다 전략을 꾀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간만에 찾아온 기회인만큼 제대로 조직을 정비해 오는 2021년 큰 그림을 구상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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