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스포츠 베팅 게임 '한게임 승부예측'을 선보였다. 사행성 조장 논란 등으로 국내에서 활발히 서비스 되지 못했던 시장에 대형사인 NHN이 뛰어들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지 주목된다. / NHN
NHN이 스포츠 베팅 게임 '한게임 승부예측'을 선보였다. 사행성 조장 논란 등으로 국내에서 활발히 서비스 되지 못했던 시장에 대형사인 NHN이 뛰어들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 NHN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하반기 게임 사업 확장을 예고하며 적극적인 사업 전개 의지를 드러냈던 NHN이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사행성 조장 논란 등으로 국내에서 활발히 서비스 되지 못했던 시장에 대형사인 NHN이 뛰어들면서 어떤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 스포츠 베팅 시장 진입… “유의미한 성과 거둘 지 주목”

NHN의 자회사 NHN 빅풋은 11일 웹보드 게임 노하우를 녹인 스포츠 베팅 게임 ‘한게임 승부예측’을 출시했다. 한게임 승부예측은 게임 내 재화를 활용해 스포츠 경기 결과를 베팅하는 게임으로 별다른 설치없이 한게임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한게임 승부예측은 전세계 스포츠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베팅 성공시 배당률에 따른 게임 머니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테니스 △탁구 등 50종 이상의 종목들을 제공한다. 국내 프로 스포츠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메이저리그(MLB) △미국 프로농구(NBA) 등 글로벌 리그들도 포함됐다.

베팅 항목은 승무패, 핸디캡, 언더 오버 등 120여개에 달하며 이용자는 경기당 결과 베팅을 다양한 항목에서 선택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 성향에 맞춰 △한 경기 내에서 여러 항목을 조합할 수 있는 ‘크로스’ △전반전 및 1쿼터 등 빠르게 플레이가 가능한 ‘스페셜’ △실시간 베팅을 할 수 있는 ‘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 베팅 게임 규제를 웹보드 게임 수준까지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포츠 베팅 게임을 제도권 내에서 서비스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게임사들은 일제히 게임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NHN을 비롯해 엠게임, 넵튠 등 다양한 게임사들이 스포츠 승부 베팅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엠게임은 스포츠 베팅 게임 ‘원플레이’의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NHN이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에 진입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들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은 ‘스포라이브’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스포츠 베팅 게임의 합법화를 위한 소송전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불법 스포츠 베팅 시장이 커져가고 있다. 사행산업통합 감독위원회 추정 집계에 따르면 국내 불법 스포츠 베팅 시장은 연간 약 84조원 규모에 달한다. 

스포츠 베팅 게임의 사행성 조장, 불법 환전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국내 게임 시장에 크게 자리잡은 결과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올해 국정감사에서 스포츠 베팅 게임의 불법 환전 단속이 미비하다며 다시금 논란이 되면서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의 부정적 인식이 쉽사리 개선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상황에 대형사인 NHN이 시장에 진입한 만큼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들이 불법 환전 등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사행성 조장 등의 논란에 다시 휩싸이기 시작하면 NHN의 전반적인 게임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를 비롯한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진입이 확대되기 시작하면 지난 몇 십년간 불안정했던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게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NHN을 시작으로 엠게임, 넵튠 등 스포츠 베팅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이른 시일내 진입할 것으로 본다”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시작하면 음지에서 서비스되던 스포츠 베팅 게임 시장의 변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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