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기업공개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상장할 것으로 점쳐졌던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RPG, T3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중견게임사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기업공개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상장할 것으로 점쳐졌던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RPG, T3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중견게임사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승세를 타자 국내 중견게임사들의 상장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부터 상장 소식을 전해온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RPG, T3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이들 중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기업공개(IPO)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상장이 좌절된 후 지난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달빛조각사’ 출시,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인수 등으로 개발 역량도 강화했다.

올해는 PC온라인 MMORPG 크래프톤의 에어를 ‘엘리온’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가칭)’의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현재 게임이 이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등에서 게임을 권장하며 자택에 머물 것을 강조하고 코로나19로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자 게임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2,414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7,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올랐다.

위메이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32억2,1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308억2,000만원으로 15% 증가했다. 선데이토즈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29억원, 매출은 41% 증가한 284억원을 기록했다. 게임빌의 1분기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매출은 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 외에도 펄어비스, 네오위즈, 엠게임, 그라비티 등 국내 중견게임사들의 실적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점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게임사들도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크게 엇나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게임사들이 상장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현재의 긍정적인 흐름만 놓고 무작정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모바일 애니메이션 역할수행게임(RPG) ‘프린세스 커넥트!리다이브’,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 모바일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앙상블 스타즈’ 등 기존 게임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64억원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1년여 전의 상장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퍼블리셔 및 개발사로서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재 상장 후보로 올라있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RPG, T3엔터테인먼트 등은 아직 상장을 위한 발판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출시한 모바일 RPG ‘테라 히어로’가 부진해 차기작의 흥행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영화, 콘솔 등의 흥행이 상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빛소프트의 모회사인 T3엔터테인먼트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PC온라인 MMORPG IP ‘루나 온라인’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 ‘루나 모바일’을 개발 중에 있다. 대작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이지만 치열한 국내 MMORPG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흥행을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게임주가 재평가 받고 있는 시점이고 국내 게임시장도 활발해지고 있지만 흥행작이나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하는 게임이 없는 상황에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했다가는 이후의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데 최대한 주력하고 당분간 신중히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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