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glass ceiling).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주로 ‘여성이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1979년 미국의 경제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여성 승진의 어려움을 다룬 기사에서 이 용어가 첫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으로 ‘유리천장 깨기’는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미국 정부는 1991년 유리천장위원회(The Federal Glass Ceiling Commission)를 설립해 여성의 사회 진출
경제학자 맬서스는 그의 저서 인구론에서 “인구의 증가는 기하급수적인데 비해 생활에 필요한 물자는 산술급수적으로만 증가하므로, 미래에는 과잉인구로 인한 빈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였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악당 타노스는 “입은 많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우주 인구의 절반이 멸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좀 극단적일 수 있지만 맥락은 비슷해 보인다.경제학자와 영화의 악당이 말한 것과는 다르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 15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마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저출산을 고민하고 있는
지난 20일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네. 기후 비상사태란 ‘기후 변화로 인한 잠재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환경피해를 피하기 위해 더 긴급한 행동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뜻일세. 올해 최종 후보 명단에 오른 단어들에는 ‘기후 위기(climate crisis)’, '기후 대응행동(climate action)’, '멸종(extinction)‘, '비행 수치(flight shame)’, '지구 가열(global heating)’, ‘식물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지역 내 남한 측 시설물에 대해 “너절하다”며 철거를 지시(10월 23일 북한 매체 보도)한지 한 달을 넘기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 당국과 현대아산 등 사업자의 협의 요구조차 거부하며 철거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군 병력을 동원해 식당·휴게 시설인 온정각과 숙소 등에 대한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통일부와 관계 당국은 북한의 철거 입장이 남측에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 해석하지만 북한의 입장은 점점 철거 강행 쪽으로 굳어지는 분
지난 2009년 영화 ‘아바타’는 3D로 구현된 판도라 행성의 환상적인 모습으로 많은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3D 디스플레이’ 열풍이 불었다. 특히 집에서도 3D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3D TV 개발 열기는 뜨거웠다.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 역시 3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했다.1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TV시장에서 3D TV는 사라졌다. 3D 안경의 불편함, 비싼 가격 등 다양한 이유와 더불어 ‘콘텐츠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이후 3D TV의 ‘
‘조국사태’에 휩쓸리는 바람에 새롭게 알게 된 게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무려 15개국의 지도자가 30~40대일 정도로 정치 지도자들이 젊어지는 게 세계적 추세라는 것도 그중 하나다. 60대 이상이 지도자인 나라는 한국, 미국 등 몇 나라뿐이며 한국은 국회의원 연령도 국제의원연맹(IPU) 가입 국가 중 가장 높은 편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았다. 한국의 20~30대 의원은 겨우 3명으로 300명인 국회의원 중 단 1%가 전체 유권자의 35.7%를 대변하는 셈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조국사태’를 지켜봐온 다른
성찰배경: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발표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통계자료(2018년)에 따르면 19,381건의 사고 가운데 부상자가 32,952명이고 사망자가 346명(안타깝게도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40세 미만이 169명)이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지난해 9월 부산에서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꽃다운 22살의 윤창호 씨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이 사건을 계기로 인명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2018년 12월 18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아가 올해
다사다난했던 올해 지스타가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 관람객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지스타조직윈원회(이하 조직위)가 호언장담한 ‘알찬 행사’가 되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노출됐다.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를 찾은 실인원수는 17일 오후 5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4만4,309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흥행세를 탔다는 게 조직위의 평가다.수치만 놓고 보면 흥행은 확실하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게임팬들과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넘겼다”며 입을 모았다.지스타는 1년에 몇 번 없는 '사람
지금 지구의 반대쪽에 있는 남미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대해서 시작된 시위가 거의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네. 수도 산티아고에 비상상태가 선포되고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시위는 오히려 더 격렬해졌다는군. 그래서 정부는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5)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네. 정부가 지하철 요금 인상을 철회하고, 노동시간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서민들의 민생고를 완화하는 정책 변화를 발
“항공사 직원들이야 어쩔 수 없다 해도 공항 보안요원들 마저 손 놓고 보고만 있어서 황당했어요.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타국인에게 욕설을 하는데 제재를 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실에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공항은 안전이 최우선인데 폭력이나 더 큰 소란이 일어나더라도 마찬가지일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어요.”지난 1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있었던 한국인 40대 여성의 난동을 목격한 20대 여성의 말이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업무 차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실수로 수화물 캐리어를 잘못 가져가 다시 바꿔가기
며칠 전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이어령 선생 인터뷰가 길게 실렸다. 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마지막 인터뷰’는 선생이 요구한 제목인 것 같았다. 연치(年齒)도 그런데다, 독한 병마의 습격을 받은 지도 여러 해째니 그런 주문을 했을 만하다고 생각했다.내 삶의 항로를 비춰준 등대 하나가 멀어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인터뷰를 읽었다. 선생의 와 은 50여 년 전 어느 날 아버지가 처음 들여놓은 작은 책장에 입주한 첫 식구였다
일을 쉬고 있던 2016년 어느 날이었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맞붙었고, 그날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꺾었다. 하지만 전적은 알파고의 4승 1패였다. 과거 서양의 체스와 상식 퀴즈 등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승리했지만, 바둑은 인공지능의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이세돌 9단이 1승이라도 거둔 것이 대단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알파고의 연전연승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이제 알파고는 인간이 입력한 기보를 토대로 학습하는 능력이 있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느끼는 독일의 날씨는 춥고 습함이었다. 정말 미리 내복이라도 입고 왔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스산하다. 아부다비에서 넘어와서 더 그런 듯 하다. 비는 안개처럼 내리다가 가끔 빗방울을 쏟아내곤 했다. 정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다.숙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해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차가 오지 않는다. 옆에서 기다리는 스튜어디스에게 물으니 자기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유창한 영어로 답한다. 먼발치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기사분들께 가서 여쭤보니, 웃으며 오늘 파업이라고 한다. 여행자들에게는 웃을 일이 않은데 참도
우리 국적 비행기를 타다 보면 늘 앞에 서게 된다. 구역(zone)별로 탑승한다고는 하나 잘 지켜지지 않고 비행기 안에서 앞 사람이 짐을 올리고 정리하다보면 길게 줄지어 정체되어 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수하물이 있기에 일찍 갈수록 실을 수 있는 장소가 많은 이유도 있다.이번에 탑승한 에티하드 항공의 경우는 탑승 30분전이 아닌 거의 1시간 전부터 탑승을 개시하는 듯하다. 그조차도 5개의 zone으로 나눠서 줄 세우게 한 다음에 항공기 뒷부분부터 차례로 태운다. 그러니 이런 시스템에 적응이 안된 사람들은 좀 짜증이 날
가끔 신문 매체에서 ‘만수르’란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다. 비슷한 연배의 그는 아랍에미리트의 부총리로 아부다비의 왕자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 FC의 구단주로 소개되곤 한다. 아재개그로 아부다비는 아부를 하는 사람들이 다비식을 하는 곳이라고 떠들곤 해서 그런지 아부다비는 낯설지 않다.이 아부다비를 왕래하는 항공사 가운데 에티하드항공이 있다. 근래 중간 경유지로 아부다비를 할 경우 한번에 한해서 스톱오버 즉 체제시 2일간의 무료 호텔을 제공한다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떠오른 광고를 보다 계속 클릭하다보니 마음은 이미 아부다비
맥도날드가 또 시끄럽다. ‘햄버거병 논란’이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에서 검찰이 2년여 만에 재수사에 나섰다. 여기에 ‘벌레 치즈스틱’, ‘곰팡이 핀 토마토’, ‘덜 익은 햄버거’ 등 자료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검찰은 지난달 25일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논란과 관련해 맥도날드 고발 단체인 ‘정치하는 엄마들(이하 정엄마)’의 법률대리인 류하경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맥도날드에 대한 첫 고소가 이뤄진지 2년 3개월 만에 조사다.올 국정감사에서도 햄버거병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지
벌써 낙엽이 한 잎 두 잎 바람에 휘날리는 스산한 늦가을이구먼. 눈을 감고 젊은 날의 아련한 추억들을 하나 둘 떠올려도 좋은 계절이네. 오늘은 대한민국이 매우 빠른 속도로 근대화, 산업화, 도시화를 겪으면서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고.이제는 도저히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아름답던 삼천리강산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내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이미 허울만 남은 ‘염치’일세. 염치(廉恥)가 뭔가.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지. 맹자가 말한 ‘수오지심’이 바로 염치일세
올 가을 우리 국민들은 북한에 대해 두 차례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평양에서 지난 10월 15일 열린 29년만의 남북 남자 축구 대결에서 북한이 보인 북한 측의 납득할 수 없는 태도가 그랬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 완전종료 언급이 더해졌다.지난해 2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시작된 남북 화해 분위기는 4월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9월 평양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남북관계의 봄날을 이야기하며 가을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졌던 지난해와 현재의 정세는 너무 큰 차이가 난다. 2022년 카타르 월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미국) 교수와 에스테르 뒤플로(46·프랑스) 교수, 하버드대의 마이클 크레이머(55·미국) 교수가 받게 됐다. “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한 것”이 세 사람의 수상 사유다. 바네르지 교수와 뒤플로 교수는 부부다. 뒤플로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는 최연소이자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이 상을 받게 됐다. 뒤플로 교수가 여성으로는 두 번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것처럼 바네르지 교수는 인도 출신으로 이 상을 받게 된 두 번째
"도의에 어긋나는 거 아닙니까?"최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당직자가 A기자에게 농담조로 건넨 말이다. 그가 오신환 원내대표실의 '오카페(Oh Cafe)'에서 꺼낸 음료를, 정치적 대립 중인 손학규 당대표실로 가져와 마셨다는 이유에서다.A기자는 "통합을 실천하는 모습 아니냐"고 응수했다. 둘 사이 오랜 친분에서 오간 농담이나, 이 사건은 현재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집안싸움으로 분당을 목전에 둔 바른미래당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길어지는 당권투쟁으로 당직자들은 두 파로 갈렸다. 최근 바른미래당은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