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는 붉은색으로 당색을 변경하고 창조경제를 내세웠다. 한국형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 그리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보수는 부패해도 유능하고 진보는 늘상 분열하고 무능하다’는 진보무능론은 더욱 활개쳤다. 당시 한국경제는 위기였다. 위기의 국제적 원인은 장기 저성장을 강제하는 ‘뉴노멀’ 시대라는 것이고 ,위기의 국내적 원인은, 시대에 뒤쳐진 박정희 패러다임이었다. 그럼에도 보수가 변신에 능통했다면, 민주진보진영은 변화에 둔감했다. 실제로 그간 민주당의 경제정책들은, 김대중 노무현
‘동무’가 사라진 게 속상합니다. 이 예쁜 말이 사라지고, ‘친구(親舊)’라는 한자 말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게 아쉽습니다. 60여 년 전 초등학교(국민학교) 초년일 때는 친구는 없고 동무만 있었습니다. 한동네 앞뒷집 동갑내기들은 동무였지 친구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1학년 1학기 국어책 맨 앞에도 “철수와 영희는 동무입니다”라고 나온 걸로 기억합니다. 동무 대신 친구라고 하면 어른들이 “친구는 어른들이 쓰는 말이고, 아이들은 동무라고 하는 거다”라고 고쳐주던 기억도 있습니다. 동무 사이에는 가로막는 게 없지만, 친구 사이에는 더 좁힐
“패러다임 저 너머 반대편에 서서 이곳을 다시 바라본다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일 것이며 이전으론 다시는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우리에게 동명의 영화로 익숙한 마이클 클라이튼의 소설 ‘쥬라기 공원’의 등장인물인 수학자 맬콤 박사가 첨단 기술로 복원된 공룡들을 바라보며 이 같이 말했다. 이것은 새로운 과학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한번 바뀐 사회, 산업 등의 패러다임은 영원히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묘사하는 장면이다. 우리는 수많은 과학 기술 발전을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어왔다. 142만년 전 불의 발견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 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한국에서 출발한 여객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해 해외여행객이 급감했다. 사실상 항로가 막힌 것이나 다름없다.이 때문에 항공업계는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항공기 리스료,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부담에 힘겨워하고 있다. 적자 수렁에 빠져드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지난 2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전염 고위험 지역 공항 명단(9차)에서 한국을 아예 삭제
내가 꽃을 좋아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지? 봄이면 꽃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쏘다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봄을 보내고 있네. 설악산이나 만항재 같은 높은 곳은 5월도 이른 봄이니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나면 편한 마음으로 다녀와야겠네. 야생화 찾아다닐 때마다 혼자 중얼거리는 정희성 시인의 시 일세.자세를 낮추시라/ 이 숲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 여기는 풀꽃들의 보금자리/ 그대 만약 이 신성한 숲에서/ 어린 처자처럼 숨어 있는/ 족두리풀의 수줍은 꽃술을 보려거든/ 풀잎보다 더 낮게/ 허리를 굽히시라시인은 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4월 중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 뭔가 이상이 생긴 듯하다는 와병설로 시작된 논란은 사망설과 권력 이상설로 번지며 파장을 키웠다.급기야 지난 25일에는 김정은 부고를 알리는 관영 조선중앙TV의 보도물을 본뜬 5분 분량의 동영상마저 떠돌면서 많은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이나 신변 문제를 둘러싼 이런저런 설과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의 경우 전례 없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사태의 촉발은 북한 국가주석 김일성(1994년 7월
정부가 건설현장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다. 건설현장에서 매년 수백명이 사망하는 가운데, 건설업 사망사고 근절에 고삐를 죄는 한편, 건설 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함이다.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지난 22일 ‘건설현장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건설현장의 사고 감소세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한 3대 분야 24개 세부과제를 선정했다.이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대한 즉각 공사중단과 재발 방지대책 수렴 전 공사진행을 금지하는 방안이 눈에 띈다. 그간 사망사고 발생 현장에 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사실상 올해 상반기 자사의 게임을 플레이해주는 이용자들과의 만남 계획이 통째로 무산된 게임사들이 ‘랜선모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국내 대형게임사 중 한 곳인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의 이용자들의 친목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 ‘브이포포차’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잠정 중단했다.이를 대신해 유명 인플루언서와 이용자들을 초청해 ‘브이포티비’를 시작했다. 신규 클래스 분석과 필드보스 레이드, 강화 대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방송 말미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잔인한 달’ 4월일세. 14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도 12만 명을 넘어 점점 늘어나고 있네. 누적 사망자가 2만 명이 넘은 미국에서는 감염병으로 죽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신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난리라는군. 병원의 빈 방 바닥과 선반 위에 쌓여 있는 시신보관용가방들을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니 참 착잡하고 마음 아프네. 세계에서 가장 잘 산다는 나라가 어쩌다가 죽은 국민들 시신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는지…전 세계적으로 수많
모든 게 ‘기-승-전-선거’다. 4·15 총선까지는.TV에 눈을 박고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물론 코로나19, 우한 바이러스 때문이다. 뭘 볼 것이냐, 결정권은 나에게도 없지 않지만 건강 프로그램이나 쿡방은 아니다. 그런 게 시작되면 리모컨은 아내 손에서 나오지 않는다. 빼앗아 올 수 없다. 건강과 요리는 아내의 ‘최애’ 프로그램이다. 맛있고 볼품 있는 음식은 나도 좋아하니까 쿡방은 군소리 없이 따라 보는데, 몸에 좋은 음식과 운동으로 짜인 ‘건방(건강 프로그램)’은 그렇지 않다.나는 어차피 죽을 목숨, 운동하고 음식 가린다고 달라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한약 특히 보약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노약자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그리고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렸을 때 더욱 위험하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감기, 독감, 바이러스 모두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면역력이 문제가 된다. 설사 노령이나 병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성 확진자나 잠복기의 전염자를 만나도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은 것은 그냥 ‘운’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의 문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특별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스스로가 건강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준연동형비례제에 따른 비례정당 이슈로 시끄러운 21대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 ‘n번방’ 사건이다. 이 사건은 평범한(?) 청년 조주빈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개인정보 유포를 미끼로 성 착취영상물을 제작·유포한 범죄행위가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그 범행수법이 가혹하고 악질적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됐지만 무엇보다 이 사이트에 가입된 사람이 26만명이라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언론은 26세 청년이 어떻게 이런 음란사이트를
요즘 여기저기 재벌 회사들의 주주총회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독특한 유교적이며 가족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전문경영인이 아닌 재벌들의 자녀가 여전히 대표이사 등의 총수 역할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체 주식의 겨우 몇 %를 가지고 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연횡과 합종을 하고 상속세나 증여세 대책 때문인지 결국 지주회사 등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기업 등을 소유하고 경영한다는 것이 몇십년만 지나면 ‘믿거나 말거나’에 등장하는 세계의 기이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한 전문경영인은 전한다.미국의 굴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말 그대로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에 빠졌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코로나19는 이웃 국가로 번져 기세를 떨치더니, 유럽과 북미 지역 등 지구촌을 혼란과 공포에 빠트렸다. 개별 국가의 경제나 국민 생활은 물론 외교와 국제 교류에까지 파장이 심각한 상황이다.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도 코로나19의 충격파는 크게 미쳤다. 7월 도쿄 올림픽 남북 공동참가 추진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2020년 대북접근 청사진은 기본 틀이 헝클어졌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의 수습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고,
성찰배경: 전 세계적으로 분야에 따라 꼭 직장으로 출근하지 않고도 집에 머물며 직장 동료들과 비대면(非對面)으로 맡은 일을 무난하게 할 수 있는 직업들이 적지 않기에 ‘재택(在宅)’ 근무라는 용어도 존재해 왔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직장인의 경우 대부분 주 5일 동안 직장에 출근해 9시에서 6시까지 하루 8시간 일하는 것이 주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사료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줄여서 ‘코로나-19’) 감염증이 급격히 퍼지며 지구촌 곳곳으로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우리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네.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되면서 사망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전 지구적 자본주의 체제도 심각하게 요동치고 있어. 이대로 가면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의 세계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았던 세계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도 같네. 코로나19 희생자가 더 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일세.감염병 대유행 와중에도 우리는 4월 15일에 새 국회의원들을 뽑는 총선을 치러야 하네. 그래서 오늘은 대유행 이후 새롭게 시작해야 할 건강한 정치를 위해 어떤 사람들이나 정당에게 표를 줘서는 안 되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의 조현식 부회장이 최근 이례적으로 주주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해 주목을 끌고 있다.메시지의 내용은 크게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약속으로 이뤄져있다. 먼저, 조현식 부회장은 실적 부진 및 오너일가 경영진의 기소 이슈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주주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아울러 △경영혁신과 이를 통한 실적개선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정도경영체계 강화 등을 약속했다. 보다 구체적인 주요 내용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이사회 및 감사기구
1997년 IMF 외환위기에 태어났다. 당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금모으기 운동’은 사회책에서나 봤다. “우리 국민들 참 대단하다”고 뱉은 감탄사는 사실 영혼없는 추임새에 불과했다.‘3포세대’를 넘어 ‘N포세대’가 된 지금도 ‘애국심’보단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더 친숙한 것은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뭐 하나 쉬운 일 없어서 일테다. 내 걱정하기도 빠듯한 청춘들에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애국심’은 먼 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그런 20대들에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책이 아닌, 몸으로 겪는 첫
카카오톡이 출범한 지 18일자로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4,485만명,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에 달한다. 카카오톡은 우리의 일상 필수 ‘소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용자수만 따져도 ‘국민메신저’라는 칭호가 붙을 만 하다. 카카오는 이런 막강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단순히 ‘메신저’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검색, 뉴스, 쇼핑, 게임, 배송. 음악, 간편결제,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제공
어제(15일) 아침나절엔 볕이 참 좋았습니다. 창밖 산수유 꽃 샛노랗고 양지쪽 목련 움은 통통했습니다. 먼지 없는 파란 하늘을 쳐다보는데, 머릿속엔 진한 회색 구름이 들어차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구름에 비 들어 있는지 모른다”라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누가 우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알 수 없으니 이 속담이 연상됐고, 맑은 하늘을 보고 있는데도 마음엔 구름이 끼는 거지요. 이렇게 모든 것을 우한 폐렴이 덮어버리는 게 요즘의 하루하루입니다. 집에만 갇혀 계시나요? 영화 ‘보카치오 70’ 안 보셨으면 ‘강추-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