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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유’가 답이다
주거 문제의 대안, 집 공유하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 국내 1호 셰어하우스 ‘우주’, 공간 속 정서의 공유도
[공간, ‘공유’가 답이다 ⑥] 셰어하우스 ‘우주’, 공간 속에서 교감을 나누다
2019. 12. 11 by 서종규 기자 seojk1136@sisaweek.com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공유경제’는 이미 우리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인 ‘공간’의 개념과 가치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공간은 전통적으로 ‘한정적인 자원’을 대표해왔으며, 소유개념에 기반한 한계가 뚜렷했다. 모두가 필요로 하나, 모두가 소유할 수는 없었던 것이 공간이었다. 또한 누군가에 의해 소유됨으로써 공간의 활용과 가치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살인적인 집값과 각종 주거문제도 결국은 한정된 공간을 소유하는데서 비롯된 문제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공간이 지닌 한계를 깨트리는데 있어 공유경제가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누군가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 가치 또한 무궁무진해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공유경제 모델들을 통해, 다가올 미래 우리의 공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해법을 찾아본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셰어하우스 우주 114호점 /서종규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셰어하우스 우주 114호점 /서종규 기자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의식주.’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요소 세 가지다. 이 중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주(宙)’는 인간의 안정된 삶을 상징하는 요소다.

이러한 주거의 중요성에도 취약점은 여전하다. 고시원과 쪽방촌으로 대표되는 취약거처 문제, 정부의 규제에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등으로 대표되는 주거 문제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다.

특히 1인 가구의 가파른 증가세 속에 이를 주도하고 있는 청년세대는 높은 전세금과 월세,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1인 가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고, 그 중 20~30대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우주
1인 가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고, 그 중 20~30대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주

이러한 상황에서 주거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셰어하우스(share house)’다. 셰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집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셰어하우스가 주거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셰어하우스 ‘우주’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기준 원룸과 오피스텔의 평균 보증금은 1,000만원이다. 이에 비해 셰어하우스의 보증금은 95만원이다. 임대료 또한 원룸 59만원, 오피스텔 65만원 대비 20~30만원 가량 저렴한 39만5,000원이다. 여기에 평균 25만원 이상의 중계수수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과 주방과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만큼 공과금도 나눌 수 있다는 점에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다.

특히 ‘우주’는 국내 1호 셰어하우스로, 집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도 중요시하고 있어 그 가치가 배가 되고 있다.

◇ 집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다

‘우주’는 2012년 설립된 국내 1호 셰어하우스로, 2013년 종로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100여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 중이다.

우주는 ‘집이기 때문에‘를 강조한다. 우주는 초창기부터 사업적인 부분에 있어 집의 ’기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집은 그 무엇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집의 ‘본질’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우주 흑석점의 입구. 방법을 위한 CCTV가 설치돼 있다./서종규 기자
우주 흑석점의 입구. 방범을 위한 CCTV가 설치돼 있다. /서종규 기자

실제 우주의 각 지점은 회사 차원의 정기적인 청소 및 점검, 서비스 만족도 조사, 치안을 위한 CCTV 설치 등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집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기 위해 우주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단기적인 수입 늘리기보다는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 초창기에는 2~3인실로 구성된 지점이 있었지만, 현재는 1인실 위주로 조성하고 있다. 이 또한 입주자 입장에서 고민한 결과다. 개인적인 성향이 다소 강한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입주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우주는 수익성을 위해 2~3인실로 쉐어하우스를 구성하기보다는 입주자들의 삶의 질을 위해 1인실 위주의 쉐어하우스를 구성하고 있다./서종규 기자
우주는 수익성을 위해 2~3인실로 셰어하우스를 구성하기보다는 입주자들의 삶의 질을 위해 1인실 위주의 셰어하우스를 구성하고 있다. /서종규 기자

이외에도 원룸의 경우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요구사항 등을 건의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우주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개개인의 입주자로부터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듣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분기별 정기 간담회를 진행한다.

우주 관계자는 “20대 초반에서 30대까지 청춘을 1인가구로 보내야 한다면, 우주에서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고 갔으면 좋겠다”며 “우주는 항상 입주자 입장에서 고민하고, 입주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간관계의 남모를 어려움… 제도적 부재는 더 큰 아쉬움

셰어하우스는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 사는 것이 기본 특징이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실제 입주 초기 사이가 좋던 입주자들이 돌연 인간관계의 문제가 생겨 퇴실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악성민원이 접수되는 일도 있다. 셰어하우스에 설치된 가구 및 도구들에 대한 민원이 아닌 지극히 의도적인 민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주는 이러한 악성고객 또한 셰어하우스를 선택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우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입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다. /우주
우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입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다. /우주

국내 셰어하우스 시장의 선두주자인 우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셰어하우스 업계에 대한 고민도 없지 않다. 주된 고민은 일부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개인 셰어하우스 사업자들로부터 나온다. 집의 본질을 지키지 않고, 수익성만 추구하는 이들이다. 우주는 이러한 모습이 결과적으로 셰어하우스에 대한 나쁜 인식 형성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때문에 우주는 더더욱 ‘본질’에 집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셰어하우스의 표준화는 우주가 느끼는 가장 큰 아쉬움이다. 아파트, 빌라 등 표준화된 주택과 달리 셰어하우스는 규격, 가구 배치 형태 등이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셰어하우스의 개념을 설명하기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시장이 먼저 형성된 만큼 법적인 제도 또한 미비한 실정이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도 청년 주거 문제의 대안으로 셰어하우스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은 차후 제도적 장치 마련 등에 있어 고무적인 부분이다. 우주 관계자는 “셰어하우스의 규격, 가구배치 등 표준화는 현재 많이 개선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셰어하우스를 주목하고 있어 차후 표준화 등 제도 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공간을 넘어 정서를 공유하다

우주는 단순히 집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입주자들의 정서 공유에도 힘쓰고 있다. 우주는 입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정기 간담회 외에도 전 지점의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연말 파티를 개최하는 등 정서적 ‘교감’도 강조한다.

그 일환으로 우주는 새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한편, 입주자 모임을 지원하고 각 지점만의 규칙 등을 입주자들끼리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테면 입주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저녁식사를 할 경우 우주가 식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입주자들의 친목 도모를 위함이다.

다만 이러한 커뮤니티에는 ‘강제성’이 없다. 우주는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또래 청년들이 모여 사는 만큼, 커뮤니티는 자연스레 형성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주는 단지 이러한 정서적 교감을 지원하는 것뿐이다.

우주는 입주민들의 정서적 교감과 친목 모도를 위해 연말마다 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파티를 진행한다. /우주
우주는 입주민들의 정서적 교감과 친목 모도를 위해 연말마다 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파티를 진행한다. /우주

그러면서도 우주는 이러한 커뮤니티가 우선시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결국 ‘기본’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우주는 집의 기본과 본질을 지킬 때, 이러한 커뮤니티도 빛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주는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정서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셰어하우스의 선두주자로서 업계의 발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갈수록 커져가는 청년 주거 문제를 질 좋은 셰어하우스 공급을 통해 해결하고, 1인 가구의 외로움을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해결하는 두 마리 토끼를 향해 뛰는 우주와 셰어하우스 시장이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