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플라스틱의 감사 선임 계획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이 반대를 권고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코오롱플라스틱의 감사 선임 계획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이 반대를 권고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오롱플라스틱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감사를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반대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오고 있는 관행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오는 29일 경북 김천에 위치한 김천 상공회의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안건으로는 각종 보고사항과 함께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 중 감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나섰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매년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오고 있는 곳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이 신규 감사 후보로 올린 인물은 황효상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경 하나은행 부행장이다. 황효상 전 부사장은 지난해 말까지 하나금융그룹에 몸담은 바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코오롱플라스틱과 하나금융그룹이 사외이사 및 감사를 교차선임하는 관행을 오랜 기간 이어오고 있다며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2005년 하나은행이 코오롱캐피탈(현 하나캐피탈)을 인수한 후에도 하나캐피탈 지분을 40% 이상 계속 보유해왔고, 모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보유 중인 하나캐피탈 지분 약 43%를 하나금융지주에 전량 매각하는 대신 하나금융지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1.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해당 유상증자 당시 “당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전략적 업무 제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그 관계를 공고히하기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돈독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전직 임원들을 사외이사 또는 감사로 교차선임하는 관행 또한 이어오고 있다. 2013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강신목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 코오롱플라스틱 감사로 재직했고, 이어 옥기석 전 하나은행 전무가 선임돼 이번에 임기를 마친다. 하나금융지주에도 박동문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황효상 후보가 하나금융그룹의 현직 임원은 아니지만 오랜 전략적 제휴 관계, 교차선임 관행 등으로 인해 감사로서 독립성 부족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코오롱플라스틱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독립적 보수 심사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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