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낙점한 메가커피의 선택은 무리수가 아닌 묘수로 남을 수 있을까. /메가엠지씨커피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낙점한 메가커피의 선택은 무리수가 아닌 묘수로 남을 수 있을까. /메가엠지씨커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는 등 선전한 가운데,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했던 커피전문점 메가커피의 과감한 선택이 묘수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개막해 토너먼트가 한창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란 뜻깊은 성과를 남겼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1무1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다득점으로 16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비록 16강에서 또 다른 강호 브라질을 만나 무릎을 꿇었지만, 일련의 과정과 성과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대표팀의 핵심선수이자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커피전문점 메가커피의 과감한 선택이 눈길을 끈다. 메가커피는 지난 6월 손흥민과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저가 커피전문점이 손흥민이라는 광고계 ‘대어’를 잡았다는 점에서다.

메가커피의 이러한 행보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커피전문점이 과도한 마케팅에 나섰다는 지적과 함께 업계 내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것이다. 또한 이러한 행보가 결국은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부담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남기면서 메가커피의 손흥민 광고모델 기용은 당초보다 큰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마스크를 쓴 채 모든 경기에 나서는 부상 투혼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2015년 12월 출범한 메가커피는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바 있다. 5년여 만인 2020년 1,000호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엔 2,000호점까지 돌파했다. 아울러 가맹본사의 실적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온 메가커피는 한편으론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이란 과제도 마주하고 있다. 국내 저가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메가커피는 스틱커피 제품을 선보이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메가커피의 손흥민 광고 모델 기용이 성공했는지 여부는 메가커피의 향후 행보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과감한 투자로 손흥민과 손을 잡은 메가커피의 결단이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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