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대우건설 회장 취임설에는 ‘사실무근‘

대우건설이 28일 정기주총을 열고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28일 정기주총을 열고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 대우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대우건설이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보현 총괄부사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또한 대우건설은 안성희 카톨릭대 회계학과 부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고 이사회 소집 절차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정관 변경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대우건설은 정기주총을 통해 △정관 일부 변경 안 △이사 선임 및 임기 결정 안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 △이사보수 승인 안 등을 처리했다.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딸 정향미 씨의 배우자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은 당초 작년 1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020년 4월 공군 준장으로 퇴역한 김보현 총괄부사장이 퇴직 후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며 취업 불승인 통보를 내렸다.

현행법상 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까지 취업심사대상자에 포함된다. 김보현 총괄부사장은 다음달부터 공직자윤리위의 취업심사대상자에서 제외된다.

때문에 대우건설은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곧 취업제한이 풀리는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공직자윤리위로부터 취업제한이 해제됨에 따라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기주총에서 통과된 정관 변경 안에는 대표이사 등에 대한 조항 개정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회장으로 취임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속해 있던 시절부터 오랫동안 유지하던 정관을 금일 변경했다”며 “그간 오너십(주인의식)에 대한 의식이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 오너십 강화 차원에서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일 바뀐 정관이 향후 정원주 부회장의 대우건설 회장 취임을 위한 준비 단계라는 항간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원주 부회장의 대우건설 회장 취임과 관련해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회계·재무 전문가인 안성희 카톨릭대학교 회계학과 부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사외이사 총 6명 중 여성 사외이사가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작년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상 자산 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성별 다양화와 ESG경영을 위해 이사회 내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대우건설의 기존 여성 사외이사로는 이영희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가 활동 중이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여성이사를 2명 이상 선임한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대우건설은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도 신설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보상위원회가 신설되면 성과에 기반한 연봉 및 인센티브에 대한 설계·검토가 이뤄져 등기이사의 동기부여 제고, 투명 공정한 보수 집행 등 지배구조 상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이사회 소집 통지도 앞당겨 진다. 그동안에는 이사회 안건을 소집 3일 전에 각 이사에게 통지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7일 전 통지하는 것으로 변경돼 이사들이 안건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게 됐다. 

대우건설 측은 “정기주총을 통해 정관·이사회 규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ESG경영 중 지배구조 부문 강화에 특히 집중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이사회를 운영해 지배구조 신뢰도를 제고하고 안전·환경 부문도 지속 강화해 올바른 ESG 경영에 앞장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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