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국제 거래와 관련된 소비자 상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해외 물품‧서비스가 대중화되고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전년대비 3배↑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2023년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동향을 분석한 결과, 총 1만9,418건이 접수돼 지난해(1만6,608건) 대비 16.9%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래유형별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해외 직접거래’ 상담이 1만1,798건으로 전년(6,987건) 대비 68.9% 증가했다. 반면 온라인 구매대행 사업자를 통해 구매하거나 배송 대행 사업자를 통해 물품을 배송받는 ‘구매·배송 대행서비스’ 상담은 7,218건으로 같은 기간 17.0% 감소했다.
특히 해외 직접거래 상담 중 ‘물품 직접구매’ 상담이 전년 대비 136.1% 늘었는데, 이는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와 관련된 상담 건수는 2022년 228건에서 지난해 673건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소비자원이 품목이 확인된 1만8,974건을 분석한 결과, 품목별로는 ‘항공권·항공서비스’가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의류·신발 4,665건(24.6%) △숙박 2,331건(12.3%) 등이 확인됐다.
픔목별 전년대비 상담 증가율을 살펴보면 현지 액티비티 및 공연 등이 포함된 ‘문화 오락 서비스’ 상담이 전년 대비 166.5%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해외여행자 수가 많아지면서 현지 체험형 활동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불만 이유로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가 7,521건(38.7%)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배송·배송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 2,647건(13.6%)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이 2,271건(11.7%) 등으로 확인됐다.
해외 사업자의 소재국이 확인된 8,604건 분석 결과 ‘중국(홍콩)’ 관련 상담이 전년(501건) 대비 2배 이상(13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자 소재국이 확인된 접수건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소비자원은 “지난 13일 발표된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대책’에 따라 소비자 상담이 급증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소비자불만 해결을 위한 핫라인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분석 결과 소비자불만이 다발하는 다른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