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건희 여사 수사를 앞두고 검찰 고위급 인사가 단행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간인의 이야기”라며 “공직자는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지 않나. 공직자에게 그 말씀을 하시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최근 법무부가 김건희 여사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한 고위급 검사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을 두둔한 셈이다.

홍 시장은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나”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 번 보라”고 했다. 이어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했다.

즉각 민주당은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홍 시장의 언어도단은 국민의 분노를 읽어내지 못한 왜곡된 자기 정치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자기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와 인사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을 확인시켜 분노를 키울 뿐”이라고 했다.

문제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본인이 공직자를 그만두셔야 한다”며 “(홍 시장이) 하도 왔다 갔다 하시는 말씀을 많이 하셔 가지고 해석하기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했다.

오히려 홍 시장의 발언이 검찰 인사와 수사 방탄 이미지를 연결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그간) 아내에 관련된 내용을 덮기 위해 인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나”라며 “그런데 그걸 완전히 기정사실화를 시켜버리면서 대통령을 희화화시키는 선봉장 역할을 홍 시장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겉으로 가만히 보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듣어서 들어가 보면 결국 대통령을 희화화시키게 되는 과정을 계속 만들어내는 이 SNS를 언제까지 할 건지 굉장히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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