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정국을 타파할 당론을 마련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대응책을 두고 당내 이견이 많아 고심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정국을 타파할 당론을 마련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대응책을 두고 당내 이견이 많아 고심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지난 10일 여야의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되자 핵심 상임위원회로 꼽히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포함한 11개의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단독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하며 정국을 타파할 당론을 마련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대응책을 두고 당내 이견이 많아 고심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났지만 대응책 논의 내용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이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원 구성 본회의 단독 처리 등 의회 독재‧장악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라며 “(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에) 결연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응책 마련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문제 상황을 인식하는 수준에서 그친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는 “결론은 앞으로 이런 의원총회를 매일 진행할 것”이라며 “(대응책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총선 참패로 인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은 192석의 야권의 표결을 뒤집을 방책이 없어 벽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하자니 ‘일을 하지 않는다’라는 비난에 부딪힐 우려가 있고, 그렇다고 남은 7개의 상임위원장을 받게 된다면 22대 내내 야당 견제는 요원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1일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남은 상임위에 대해 “밥상 차려놓고 본인들이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좀 남겨놓고 먹고 싶으면 먹고 아니면 그냥 내가 다 먹을게 이렇게 하는 상황”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그는 “그대로 받는 것은 여당의 기본적인 역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내선 강경책부터 유화책까지 이견이 갈리며 논의의 방향이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고 의총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어떻게 대응해야 될까’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안으로 향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한편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에서 민주당의 상임위 개최 예고 등 국회 의사 일정을 협의 없이 공개한 것을 두고 “국회의장의 폭거와 위헌적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결과물”이라며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국회 의사 일정 보이콧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상임위 활동을 대체할 15개 특위 활동을 본격화했다. 집권여당으로서 당정협의를 통해 성과를 만들 수 있는 특위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야 원 구성에 대한 갈등 국면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야당이 이끄는 상임위와 여당과 정부가 함께하는 특위로 국회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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