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미약품, 전년 대비 매출 10%↑·영업이익 75%↑·순이익 151%↑
지주사, 헬스케어 부문 매출 증가… “지속가능 신성장 동력 확보”
임종훈 대표, 기업·가치적 ‘퀀텀 점프’ 실현 의지 발표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외 주요 품목의 매출 호조와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한미그룹 핵심 계열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2분기 및 상반기 종합 실적도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기록하며 그린라이트를 밝혔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이 △매출 3,781억원 △영업이익 581억원 △순이익 470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5.3%, 150.6% 성장했다. 특히 이번 2분기 매출 대비 13.8%에 해당하는 523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1,348억원으로 44.8% 성장했으며 순이익은 1,102억원을 기록해 61.0%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을 고려할 시 한미약품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개량·복합신약들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순이익 또한 급증한 게 이번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6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등 주력 품목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로수젯은 2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11억원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누적 원외처방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2분기 3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의 해외수출 실적은 2분기 별도 기준 578억원(기술료 수익 제외)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지역별 매출은 일본에서 41%, 유럽과 중국에서 각각 17%, 14% 비중을 차지했고, 품목별로는 완제품 및 기타 53%, API 47%를 보였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87억원을 기록하며 한미약품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252억원, 순이익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0%, 12.0%씩 성장했다.
북경한미의 주요 품목들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소화기 제품 매출이 증가하며 변비약 ‘리똥’과 성인 정장제 ‘매창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23.4% 증가했다. 매창안과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의 활발한 마케팅과 진해거담제 이안핑의 중국 주요병원 코드인 확대를 통해 하반기 실적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호실적에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상반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이 6,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고, 영업이익은 639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51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이 2% 감소했으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0.5%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줄었다.
한미사이언스의 2분기 매출은 소폭 감소한 모습이지만 사업부 가운데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305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의약품 도매 부문인 온라인팜은 매출 2,653억원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022년 한미그룹 계열사 한미헬스케어와 합병 후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비즈니스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기기, 식품, 건강기능식품, IT솔루션, 컨슈머플랫폼 등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더불어 한미약품에서도 R&D 부문 투자를 지속하면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코드명: HM15275)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임상 1상에 돌입했으며, 지난 6월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4)에서는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에 대한 전임상 연구결과 4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랩스 듀얼 아고니스트) 역시 임상 순항을 이어가는 등 비만·대사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면역조절 항암신약(랩스 IL-2 아날로그, 코드명: HM16390)이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고, 파브리병 치료 혁신신약(LA-GLA, 코드명: HM15421/GC1134A)은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한미그룹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종훈 대표이사 취임 후 각 분야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보유한 그룹사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한미그룹의 지속가능한 혁신경영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울러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의 기업적, 가치적 ‘퀀텀 점프’를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각 사업회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 대표는 ‘주주님께 드리는 글’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한미사이언스의 대표로서 한미약품은 물론 북경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온라인팜, 제이브이엠 등 한미그룹 전체 계열사들의 밸류업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면서 “앞으로 시장 및 주주들과의 소통 채널을 더욱 확대하고 중간배당에 대한 신속하고 긍정적인 검토를 함과 더불어 조속한 신약 성과 창출,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석권 등 본질적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한층 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