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육아가정의 숨통을 틔워주는 육아휴직 제도는 저출생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거듭 강화 및 확대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3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전체의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입 감소와 경력 문제, 업종 및 직무 특성 등으로 인해 육아휴직 제도를 마음 편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특히 자신의 육아휴직으로 인해 동료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등의 영향을 주는 것이 불가피한 점도 육아휴직 사용 시 눈치를 보게 되는 이유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두산그룹이 출산·육아지원제도를 강화하며 꺼내든 제도가 눈길을 끈다. 육아지원 대상을 해당 직원만이 아닌 동료들에게까지 확대하며 저출생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치는 사내문화를 도모하고 나선 것이다.
두산그룹은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출산·육아지원제도를 대폭 강화한다며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 제도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은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가 소속된 조직 팀원에게 1인당 최대 5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육아휴직은 육아가정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지만, 한편으론 동료들의 업무 가중을 피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사내 상황이나 업무 특성상 육아휴직 기간 동안 대체근무자를 두기 어렵거나, 대체근무자가 있더라도 업무숙달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이는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역차별’이란 불만 및 갈등을 불러오기도 한다.
두산그룹이 이번에 도입한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 제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육아휴직 사용도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두산그룹 측은 “직원 누구나 눈치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로 해당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그룹은 이번 출산·육아지원제도 강화를 통해 출산 축하금도 첫째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자녀가 보육나이 1세가 됐을 때부터, 2년 동안 월 20만원의 보육 지원금을 회사 차원에서 지급하는 제도도 새롭게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