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계속되는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화장품 또한 가성비‧저가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한국소비자연맹이 1만원 미만의 화장품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품질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가운데, 탤크 성분이 함유된 일부 제품의 경우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해 이목이 쏠렸다.
◇ “분말 형태 탤크 제품, 흡입 방지해야”
한국소비자연맹(이하 소비자연맹)은 1만원 미만의 파우더‧팩트‧에어쿠션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인체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에 관해 시험·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험평가 결과, 14개 제품 모두 중금속‧미생물이 불검출돼 안전성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연맹은 “내용량도 표시량에 적합했다”면서 “제품에 동봉된 퍼프에 대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재 및 알러지성 염료의 안전성 테스트 결과도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 결과, 파우더 5개 제품은 탤크 성분이 함유돼 3세 미만 아동과 민감한 부위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탤크는 흡습성이 뛰어나 베이비파우더나 색조 화장품 등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도 “화장품에 사용되는 탤크엔 석면이 검출되면 안 되고, 분말 형태의 탤크 제품을 사용할 때는 흡입을 방지하기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에서는 탤크가 사용된 화장품에 대해 흡입 가능성을 우려해 3세 미만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 문구를 기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션·파우더·팩트 제품의 내용량 및 안전성 시험 결과, 내용량이 표기량의 102~114%로 기준(97% 이상)에 적합했다. 화장품을 제조하는 화학 과정에서 생성되는 디옥산은 조사 대상 14개 제품에서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납‧카드뮴‧니켈 등 중금속 6종 또한 모두 불검출됐다.
한편 소비자연맹은 조사 대상 14개 중 1개 제품(푸로루나 시카 세범 컨트롤 파우더)에서 소비자 오인‧혼동 우려가 있는 광고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광고에서는 ‘5無첨가(탤크‧합성색소‧동물성원료‧광물성오일‧파라벤)로 안심하고 사용하세요’라고 표시하고 있다.
소비자연맹은 “이중 탤크는 파우더 제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광고는 소비자에게 탤크가 첨가된 타제품은 유해하다고 잘못 인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광고 내용을 시정하고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문구를 삭제했다고 회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