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는 손실폭이 줄었지만 연체율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 저축은행업권 2년 연속 적자… 손실폭 축소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총 3,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실액은 전년(5,758억원)대비 1,784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이 늘고 대손비용부담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598억원 증가한 5조4,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신금리 하향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감소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전년보다 1,780억원 감소한 3조7,10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여신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업권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감축 노력에도 연체율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은 2022년 3.41%에서 2023년 6.55%로 치솟은 뒤, 지난해 말 기준으로 8.52%까지 높아졌다. 전년 대비로는 1.97%p(퍼센트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연체율은 4.53%로 전년 말(5.01%) 대비 0.48%p 하락한 반면, 기업대출은 12.81%로 전년 말(8.02%) 대비 4.79%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66%로 전년 말(7.75%) 대비 2.91%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를 기록해 규제비율(100%)를 상회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말(113.8%) 대비 0.6%p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전년 말(14.35%) 대비 0.67%p 상승했다. 이는 당국의 규제 비율(7~8%)을 상회하는 수치다. 보수적 여신운용 및 적극적인 매각·상각 등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감소가 BIS 비율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 부실채권 노력에도 연체율 상승세… 올해도 리스크 관리 기조
저축은행업권의 지난해 총자산은 1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26조6,000억원) 대비 5조7,000억원 감소했다. 여신은 97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04조1,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 줄었다. 경기회복 지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감소했다. 기업대출자산은 전년말 대비 9조5,000억원 감소한 49조4,0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신은 10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9,000억원 줄었다. 대출 감소로 인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저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적자 지속 등으로 전년 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2022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경기 회복 지연 우려로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는 올해도 건전성 관리 위주로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 소비심리 위축 등 경기회복 지연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어, 경기민감도가 높은 저축은행 거래자의 상환능력 등을 고려할 경우 올해도 리스크관리 중심의 경영전략 구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 축소,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및 증자를 비롯한 매각·상각 등 각종 자구노력을 통해 수익성 및 경영안정성은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햇다.
건전성 지표에 대해선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여신감소(분모축소)에 따른 모수효과로 건전성 지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펀딩, 매각 및 상각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관리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정리과 관련해선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 및 부실우려 분류된사업장에 대해서는 경 ․ 공매 등을 통해 조속히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