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주총 개회 전까지 주식거래 종결 불발
대명소노 제안 신규 이사 선임 안건 전부 자동폐기
사내이사 정홍근 대표·김형이 전무 및 최성용 사외이사 재선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명소노그룹(소노스퀘어)의 티웨이항공 인수 절차가 3월말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대명소노 측이 제안한 티웨이항공 신규 이사 후보 9명에 대한 안건은 전부 자동 폐기됐고, 기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화물청사 티웨이항공 훈련센터에서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당초 대부분의 예상은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 대주주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주식매매 거래를 31일까지 종결짓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새 주인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달 티웨이항공의 모회사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매입한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티웨이항공 주총에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비롯한 이사 후보 9명을 티웨이항공 신규 이사진으로 진입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정위에서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그룹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31일 오후 2시 티웨이항공 주총 개회 전까지 종결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 주총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제안한 신규 이사 후보 9명 선임 안건은 일괄 자동 폐기됐다.
티웨이항공 주총에서는 의결을 통해 기존 이사진 구성원인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와 김형이 티웨이항공 경영본부장 전무(사내이사 2인) 및 최성용 사외이사 3명이 재선임됐다. 재선임된 정홍근·김형이·최성용 3인을 제외한 티웨이항공 측이 추천한 나머지 이사진 후보 6명은 주총이 열리기 전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티웨이항공은 당분간 정홍근 대표 체제가 유지된다.
정홍근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최근 항공시장은 양대 대형 항공사의 합병 진행,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출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이런 격변 시기에서 생존은 물론 더 큰 도약을 위해 당사 모든 임직원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분야별 투자이며 지속적인 정비 및 안전 관련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뛰어난 인재 발탁과 체계적인 양성을 토대로 글로벌 선진 항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정위가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게 되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임시주총을 개최해 신규 이사진 진입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져 정홍근 대표 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오늘(31일)까지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기다린 후, 공정위의 승인을 받은 후 임시 주총을 개최해 신규 이사 후보를 재차 선임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티웨이항공 주총에 참석한 액트 소액주주 연대 대표는 티웨이항공의 주총 진행 방식에 대해 의문과 불만을 제기했다. 정오부터 티웨이항공 주총이 열리는 김포공항 화물청사 티웨이항공 훈련센터 앞에서 입장하는 주주들을 살펴봤는데, 본인이 파악한 수보다 많은 인원이 이미 주총이 열리는 회의실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 액트 소액주주 연대 대표는 “이렇게 판을 깔아 놓고 뭐 하자는 겁니까”라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사내이사 정홍근·김형이 2인과 사외이사 최성용 감사에 대한 선임 여부에 대해서 표결을 진행하지 않고 박수로 의결한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액트 소액주주 연대에서 확보한 티웨이항공 지분은 4.3%다.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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