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지난해 고물가 기조가 누적된 데 이어 올해 초까지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외식산업이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까지도 외식산업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 지난해 외식업 실질 총매출액 1.4%↓… “경영난 지속될 것”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의 ‘최근의 외식업 주요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실질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61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이후 지속 증가하던 실질 총매출액은 이로써 4년 만에 감소 전환하게 됐다.
박성진 농경연 연구원은 “지난해 식재료비‧수수료비‧인건비 상승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경직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 및 생산지수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8.0%대 수준으로 매출 성장이 수익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단적 이벤트 소비에서 개인적 소비로 소비문화가 변화하고, 1인가구 증가와 고물가 지속 등의 영향으로 밀키트나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외식업계의 경영난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외식업 매출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종사자 수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 수가 2021년 94만명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작년엔 108만명으로 전년도 대비 1.6%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는 경기침체와 인건비 상승, 무인 주문·결제기 도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1분기 외식 경기지수 하락 ‘이례적’
이러한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0.7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1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설 명절과 연초 소비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경기지수가 소폭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경기지수는 이전의 흐름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계속됐던 정치적 불확실성과 고환율, 원재료 가격상승 기조 등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2분기 전망 지수는 81.07로 1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봄철 나들이객 증가, 가정의 달 등으로 수요가 살아나는 계절적 기대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농식품부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로 인한 환율 상승, 식재료 원가 변동 가능성 등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전망 지수는 보통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로 인해 경기지수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진현정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의 외식산업 지수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요인 가운데서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단기적으로 매출 반등을 유도할 수 있지만, 높은 식재료비와 인건비, 누적된 가계부채, 외식업 경쟁 심화는 여전히 회복에 제약을 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외 환경 또한 단순하지 않다”면서 “올해 상반기 외식산업은 회복 흐름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소비심리의 실질적인 회복, 물가 안정, 공급망 정상화, 관광 활성화 등 여러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경연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내놨다. 외식산업이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내수산업인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산업이기 때문이다. 우선 식재료비 경감, 인력난 및 인건비 부담 완화, 수수료 합리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경연은 “식재료비 경감을 위해선 다양한 공급처 확보, 철저한 품질 관리 및 이용자의 인식 개선 등을 통해 식자재 유통구조를 효율화하고, 체계적인 수급 조절 방안 마련으로 가격 변동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이외에도 디지털 전환 비용 지원, 외국인 고용 확대를 위한 제약요건 완화 고려, 배달 서비스 수수료 책정의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2025년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 | |
|---|---|
| 2025. 04. 30.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 최근의 외식업 주요 동향 및 특징 | |
|---|---|
| 2025. 05. 26.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