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올해도 수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3대 특검’이 연일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건희 특검’의 ‘김건희 집사 게이트’ 수사도 본격화하면서다.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취임 이후 택시업계와의 갈등, 당국의 제재, 검찰 수사 등으로 바람 잘 날 없었던 그가 특검 수사까지 직면한 모습이다.
◇ 특검 소환조사… ‘김건희 집사 게이트’ 수사 속도
지난 21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른바 ‘김건희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소환조사를 받은 것이다. 이날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으며,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자정께 귀가했다.
특검이 류긍선 대표를 소환조사한 이유는 카카오모빌리티의 IMS모빌리티에 대한 투자 관련 의혹 때문이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곳으로, 2023년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었음에도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았다. 또한 이 중 46억원은 사실상 김예성 씨의 ‘엑시트’에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투자금의 향방 역시 물음표가 붙는다. 이에 해당 기업들의 투자가 실상은 정권실세에 대한 뇌물 성격이었다고, 김건희 여사가 얽혀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검의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도피 중인 김예성 씨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무효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신병 확보 절차에 착수했으며, 23일엔 그의 부인을 소환조사하고 있다. 또한 의혹에 얽힌 각 기업 고위인사들에 대해서도 줄줄이 소환조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류긍선 대표는 또 다시 수난을 마주하게 된 모습이다.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해 이듬해 공동대표에 오르고, 다시 2020년부터는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어온 그는 줄곧 중대 리스크에 직면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 합류 및 대표 취임 초기엔 택시업계, 대리운전 업계 등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2020년부터는 배차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으며, 결국 2023년 자사 가맹택시에 대한 ‘호출 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어 지난해에는 경쟁 가맹택시에 대한 ‘호출 배제’로 역시 공정위로부터 1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매출을 부풀린 분식회계 혐의도 드러나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 등의 제재를 받았다.
일련의 과정에서 류긍선 대표는 특히 해임권고 조치를 받을 위기에까지 내몰렸다가 가까스로 이를 모면한 바 있다. 아울러 거취를 둘러싼 설왕설래 속에 지난해와 올해 각각 1년 단위로 임기를 연장해왔다.
이처럼 거듭된 불미스런 잡음 속에 산전수전 다 겪은 류긍선 대표지만, 이번 특검 수사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의혹의 실체가 어떻게 드러나느냐에 따라 중대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론 카카오그룹 전체에 큰 타격을 안겨줄 수 있는 사안이다.
또 다시 중대 리스크에 직면한 류긍선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특히 임기만료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직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