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SKT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을 17조원으로, 당초 자체 전망인 17조8,000억원 대비 8,000억원을 낮춰 전망했다. / 조윤찬 기자
6일 SKT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을 17조원으로, 당초 자체 전망인 17조8,000억원 대비 8,000억원을 낮춰 전망했다.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SKT는 올해 AI(인공지능) 사업에서 성과를 냈지만 통신 사업에 타격을 입어 연간 실적 전망을 대폭 낮췄다.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 이탈과 비용이 발생한 결과다. 2분기에 시작된 통신 부진이 장기간 지속할지 관심이 쏠린다.

◇ SKT, 연간 매출 17조원 자체 전망… 해킹 사태로 8,000억원 낮춰

6일 SKT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을 17조원으로, 당초 자체 전망인 17조8,000억원 대비 8,000억원을 낮춰 전망했다.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실이 알려진 이후 가입자 이탈이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무료 유심 교체, 대리점 보상, 정보보안강화 등의 비용도 있어 영업이익도 대폭 감소가 예상된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37% 감소했다. 2분기 SKT 이동통신매출은 3,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2,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2분기는 해킹 사태로 가입자가 이탈한 시기인 5, 6월이 포함됐다. 하반기 매출 감소 요인으로는 8월 요금할인 50% 보상,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등이 있다.

통신업계는 이동통신과 인터넷, IPTV 등을 결합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해 번호이동(통신사 변경) 가입자를 모집한다. 이에 유심 해킹 사태로, SKB의 초고속 인터넷과 IPTV 가입자가 감소했다. 2분기말 SKT 이동통신 가입자는 3,100만6,000명, IPTV 672만1,000명, 초고속 인터넷 717만3,000명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3%, 1%, 1% 감소했다.

SKT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탈 고객이 부담 없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3년 내 재가입 시 가입 연수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가입 연수 인정은 지난달 고객 보상안 발표에 포함된 내용이다.

◇ 하반기 가입자 확보전 예고, SKT “고객기반, 가장 중요한 자산”

지난달 SKT는 9만1,267명의 번호이동 순감을 기록했다. / 뉴시스 
지난달 SKT는 9만1,267명의 번호이동 순감을 기록했다. / 뉴시스 

하반기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 경쟁이 주목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T는 25만4,25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하고 34만5,517명이 이탈해 9만1,267명의 번호이동 순감을 기록했다.

지원금 확대 전략에 대해 SKT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로 프로모션이 자유로워졌다. 고객기반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실질적 고객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통신 가입자가 이탈하는 가운데 AI 사업에선 성과를 냈다. SKB는 AI 데이터센터(DC) 매출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AI DC 매출은 1,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에이닷 가입자는 6월 약 980만명, 7월 1,000만명을 넘었다.

SKT는 오는 203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의 AIDC 매출을 기록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는 2027년 가동 예정인 울산 AI DC의 역할이 크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 AI DC에 투자했다.

최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SKT, NC AI,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등 5개 컨소시엄이 정예팀으로 선정됐다. SKT 관계자는 “AI에 대한 정책적 지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5월에는 정부의 GPU 임차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독자 구축한 에이닷 엑스 3.1을 공개하는 등 독자 AI 생태계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 대표 AI 기업으로 위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안정적인 통신 사업으로 매출을 올리며 AI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SKT 해킹 사태를 통해 통신 사업에 타격을 받으면 성장이 불가하다는 게 확인됐다. 정보보호 투자 의지를 밝힌 SKT가 하반기에는 가입자 순감에서 벗어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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