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 ICE 홈페이지 영상 캡처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 ICE 홈페이지 영상 캡처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미국 조지아주 이민국에 구금된 근로자에 대한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들은 이르면 10일(미 동부시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요구해 온 미국 정부의 돌발 행동에 대해 우리 정부와 기업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지난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구금된 근로자들에 대한 석방 교섭은 마무리됐다”며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로 국민을 모시러 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사건의 조기 해결을 위해서는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이 전세기로 신속하고 무사하게 귀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내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우리 국민들을 전세기를 통해 일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구금된 근로자의 상당수가 취업비자가 아닌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비자(B-1)로 입국한 후 일을 했다는 이유다.

정부는 미국에 유감을 표하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우리 국민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외교당국의 총력 대응을 당부한 것으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밝혔다.

협상국면이 마무리됨에 따라 구금됐던 근로자들은 이르면 오는 10일(현지시각)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미 투자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던 미국이 돌연 동맹국 기업의 공장 건설 현장을 덮치며 사실상 ‘한국 길들이기’의 모습을 보인 것은 우리 정부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 기업들에게 우리나라의 이민법을 존중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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