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성수동=조윤찬 기자 SKT가 자급제 전용 온라인 5G 요금제 ‘에어’를 마련했다. 앱으로만 가입을 진행해 자급제폰 이용자들을 공략한다. 자급제폰과 알뜰폰 요금제 조합으로 가입자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SKT의 에어 요금제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 SKT “차별 혜택으로 자급제폰 가입자를 머물게 하겠다”
온라인에서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하고 알뜰폰사로 번호이동(통신사 변경)하는 일이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SKT 가입자들도 알뜰폰으로 이탈을 지속했다.
올해 SKT에서 알뜰폰으로 이동은 1월 3만7,354명, 2월 4만5,432명, 3월 4만1,253명이다. 해킹 이슈가 발생한 5월은 8만5,180명이 번호이동했다.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이탈은 부정적 이슈가 없더라도 항상 있었다.
1일 SKT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T팩토리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급제 전용 요금제 에어를 선보였다.
이윤행 SKT 에어 기획팀장은 “자급제 단말기를 사용하며 SKT를 이탈하는 고객들을 에어 서비스로 모신 다음에 다양한 혜택으로 머물거나 또다시 통신사 단말을 선택하도록 하는 등 고객 리텐션 효과를 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 요금제는 오는 13일 에어 앱 출시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에어 앱은 △5G 요금제 6종 △에어 포인트 △365일 고객센터 △기존 T월드 270종 부가서비스 대비 압축된 30여종 부가서비스(로밍, 통신편의, 보안) 등이 특징이다. 앱에서는 셀프 개통도 할 수 있다.
에어 요금제는 7GB+1Mbps(2만9,000원), 15GB+1Mbps(3만8,000원), 30GB+1Mbps(4만4,000원), 71GB+3Mbps(4만5,000원), 100GB+5Mbps(4만7,000원), 데이터 무제한(5만8,000원)으로 구성됐다. 에어는 전화와 문자 무제한이 기본이며 영상통화 300분을 제공한다.
◇ 최소 QoS 1Mbps 제공… 알뜰폰처럼 무약정
SKT의 청년 요금제인 0청년 37은 6GB+400Kbps 데이터 제공에 월 3만7,000원이다. 데이터 소진 이후 낮은 속도로 제공하는 QoS 수준도 최소 1Mbps로 높아졌다. 에어 요금제는 2030 세대를 공략하는 요금제다. 알뜰폰 요금제처럼 무약정이며 언제든지 해지 가능하다.
에어 포인트로는 에어 앱에서 모바일 상품권 등의 혜택을 구매하거나 청구된 요금에 사용할 수 있다. 에어는 자체 혜택을 제공하며 기존 요금제 가입자가 사용한 T멥버십 혜택과 분리된다. SKT는 에어 친구초대를 하면 1,000포인트를 지급해 가입자들 사이에서 바이럴 마케팅이 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만보기 포인트 등으로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가족 결합상품은 이용할 수 없다. 이윤행 팀장은 “기존에 있던 유무선 혜택과 장기 고객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SKT 가입자는 해킹 보상으로 인해 연말까지 매월 50GB 데이터 제공을 받는 중이다. 에어 가입자는 해당 보상은 받지 못한다. 에어 혜택은 기존 T멤버십 혜택과 겹치진 않을 것이라는 게 SKT 측 설명이다.
SKT는 넷플릿스 등의 콘텐츠 제휴 요금제 추가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윤행 팀장은 “요금제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대상 서비스에 대해선 “서비스를 안착한 이후에 하려고 하지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어 고객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될 계획이다. SKT는 고객이 기다리지 않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실시간 일대일 채팅 상담을 하며 향후 AI 챗봇 상담도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