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는 개천절과 주말, 한글날까지 맞닿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긴 추석 명절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평소보다 한결 여유 있는 명절 일정을 짤 수 있게 됐고, 긴 여행을 떠나거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게 됐다. 다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정에겐 너무나도 긴 연휴가 썩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들과 기나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막막하다면, 딱 이때만 즐길 수 있는 명절맞이 행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서울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겨볼만한 명절맞이 행사를 추천한다.
◇ 다채로운 공연·체험 마련… 4대궁 등도 무료개방
남산 기슭에 자리 잡은 남산골 한옥마을은 서울 강북 도심 한복판과 인접해있지만 복잡한 빌딩숲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남산 줄기와 어우러진 한옥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단숨에 안겨주는 곳이다.
외국인들의 필수코스이기도한 이곳은 운영하지 않는 시설이 많은 추석 당일에도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추석엔 특히 남산골 한옥마을 일대가 ‘추석놀이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6일과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우각 광장에서 전통 5종 놀이와 퀴즈체전, 박 터뜨리기 등 ‘놀이체전’이 마련된다. 또한 오후 1시부터 3시 40분까지는 줄타기 등의 공연도 예정돼있다. 아울러 △풀짚공예 △금속공예 △한지공예 △매듭공예 △자개공예 △약선음식 만들기 △활 만들기 등 아이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유료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 4일부터 ‘추석한마당’을 진행 중이다. 6일엔 휴관하지만 7일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있다. 사전접수자를 대상으로 ‘한가위배 씨름대회’와 ‘가족대항 전래놀이’가 열리고, 아이들을 위한 △민화 손거울 만들기 △종이 호랑이 접기 △매듭 키링 만들기 △한가위 풍경 색칠하기 △갓끈 스트랩 만들기 등의 체험도 마련된다. 또한 안동포 길쌈 마당과 인류무형유산 대동제 공연이 펼쳐지고, ‘추억의 거리’에선 1970~80년대를 주제로 한 △만화책 보기 △사진찍기 △신청곡 체험 △골목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도 풍성한 추석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7일 서울역사박물관 광장에선 ‘한가위 한마당’이 열린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K팝 댄스 퍼포먼스 공연이 흥을 돋우고 각종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도 마련된다. 또한 전통 미니갓, 호착도 썬캐처, 전통매듭 팔찌 등을 만들어보는 만들기 마당과 다양한 이벤트도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는 7일 ‘추석맞이 문화가 흐르는 박물관’이 개최된다. 마술쇼와 벌룬쇼 등 특별공연과 각종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추석놀이, 그리고 자개 갓 키링, LED 청사초롱, 전통문양 나무팽이 등의 만들기 체험이 마련될 예정이다.
같은날 올림픽공원에 자리 잡은 한성백제박물관에서도 ‘한가위 큰잔치’가 열린다. 사물놀이, 사자놀이 등의 공연이 펼쳐지는 것은 물론 전통 손거울, 부채, 인절미, 연 등의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투호놀이, 활쏘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의 놀이마당도 준비된다. 올림픽공원 내 반대편에 위치한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도 인절미와 연 만들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편, 추석 연휴기간인 오는 9일까지 서울 내에 위치한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궁과 종묘는 무료 개방된다. 종묘의 경우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인데, 이 기간엔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