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이 상임감사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으로 난처한 처지에 몰렸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취임 초부터 순탄치 못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임명된 상임이사를 두고 노조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최 사장 역시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을 샀던 만큼 논란이 편치는 않을 전망이다.

◇ 비전문가 낙하산 상임감사 임명 ‘진통’

최규성 사장은 이제 막 취임 2개월째를 지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전임 사장이 지난해 말 중도 사퇴하면서 경영 공백을 겪다가 지난 2월 말 최규성 사장 체제를 맞이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장 체제를 맞이한 뒤에도 뒤숭숭한 분위기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상임이사’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며 내홍을 겪고 있다. 노조는 최근 임명된 상임이사 가운데 부적격자가 포함됐다며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말 공모를 거쳐 상임이사 4명을 선정했다.

논란에 휩싸인 이는 나승화 상임이사다. 나 이사는 전남 나주에 위치한 고구려 의료관광복지학과 교수 출신으로 이번에 농어촌개발 담당 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앞으로 농촌개발과 투자사업, 지역개발 지원 등의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노조는 그가 농업 분야와 관련해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는지에 의문을 보내고 있다. 농어촌개발 담당 이사는 농업은 물론 생산기발시설에 대해서 높은 이해력을 갖춰야 하는 자리다. 의료관광복지학 교수 출신인 그의 이력에서는 이같은 분야와 관련된 전문성을 찾기 어렵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여기에 그의 임명 과정에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사실 상임이사 인선은 공모 때부터 뒷말을 산 바 있다. 상임이사 공모 접수 결과와 진행 사항이 비밀에 부쳐지며 ‘밀실 공모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 취임 초기부터 순탄치 못한 행보 

이번 인사는 최 사장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안겨 줄 전망이다. 그가 사장에 오른 후 진행된 인사가 잡음에 휩싸인데다 그 또한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을 산 바 있어 그를 곤혹스럽게 할 전망이다.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최 사장은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 인사다. 그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민주당 농어업대책위원회 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라북도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문재인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은 이력이 있는 탓에 ‘친문 계열’로 분류됐다. 이에 그가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임명됐을 때 낙하산·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있다. 

한편 이번 인사 논란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은 “이미 임명이 이뤄진 내용에 대해 뭐라 드릴 말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