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증거 불충분”… 공기감염 가능성 부인

현지시간 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 세계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공기감염 가능성을 제시하고, 예방수칙을 수정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WHO는 여전히 에어로졸 감염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감염 경로 중 공기 감염의 가능성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현지시간 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 세계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공기감염 가능성을 제시하고, 예방수칙을 수정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서한을 보낸 과학자들은 이번 주 과학 저널에 해당 공개서한을 게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서한에 서명한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비말 입자)은 장시간 공기 중에 체류가 가능하다”며 “약 1.8~2m의 거리에 사람들이 떨어져 있어도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학교 대기과학 및 환경엔니지어링 전문가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을 100% 확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WHO는 여전히 에어로졸 감염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WHO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감염통제국장 역시 “최근 몇 달간 공기감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명백한 증거는 없이 논란만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가 주로 기침, 재채기 등에서 퍼져나가는 호흡기 비말(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WHO는 감염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손씻기, 기침예절 등의 예방수칙을 권고해 왔다. 

특히 에어로졸)에 의한 감염에 대해선 “가능성은 지극히 낮으며, 수술실, 병실과 같은 밀폐된 환경에서만 N95, KF94와 같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은 WHO 감염예방통제위원회가 과학적 증거와 관련해 융통성이 없고 지나치게 의학적인 관점을 고수해 방역수칙 갱신에 속도가 느리다고 주장한다”며 “소수의 보수적 주장이 반대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는게 공통된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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