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5G통신 가입자 수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오히려 LTE 가입자 수는 17개월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던 5G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LTE(4G) 가입자 수는 오히려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5일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G 가입자 수는 1,584만1,478명으로 전월인 4월 (1,514만7,284만명) 대비 4.6%(68만4,194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7만1,266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났긴 했지만 △1월 (101만8,557명) △2월 (79만2,118명) △3월 (81만3,970명)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5G의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된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반면 LTE 가입자는 5,116만9,843명으로 지난 4월(5,092만392명) 대비 0.48% 증가했다. 지난 2019년 12월 이후부터 계속해서 감소만 하던 LTE통신 가입자 수가 반등한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LTE의 가입자 증가세가 반등한 이유를 ‘약정 만료’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5G가 국내서 상용화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 4월인데, 이때 5G통신에 가입했던 이용자들이 2년 약정이 만료되는 5월에 5G의 재계약 대신 LTE로 요금제를 바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난 2월 <시사위크>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서울시 각 장소별 5G속도 측정 모습. 장소별로 800Mbps에서 21Mpbs까지 편차가 심하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박설민 기자

이처럼 5G에서 LTE로 회귀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5G의 불편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잦은 통신 두절, 지방 등 서비스 지역에서의 통신망 불안정, 비싼 요금제 등으로 인해 가입자들이 5G 대신 LTE 회귀를 선택했을 것이란 풀이다.

실제로 영국의 통신조사기관 오픈시그널 측이 지난 1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통신3사의 5G가용률은 평균 24%에 불과했다. 이용자가 1시간 동안 5G를 사용할 경우, 14분24초 동안만 5G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 이안포그 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5G서비스가 가능한 커버리지 지역 안에서 거주하고 있으나, 5G유지 시간 비율인 5G가용성 때문에 품질 개선에 대한 체감을 크게 하진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키워드

#5G #LTE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