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제공하는 아이스음료의 용량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꾸준히 얼음을 제외하는 경우 용량이 ‘정량 미달’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정량에 맞춰 제공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픽사베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제공하는 아이스음료의 용량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꾸준히 얼음을 제외하는 경우 용량이 ‘정량 미달’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정량에 맞춰 제공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음료 용량을 대체로 메뉴판 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차가운 음료(이하 아이스음료)를 주문할 때 ‘얼음 조금’ 또는 ‘얼음 없이’를 요청하면 메뉴판에 표기된 ‘정량’보다 적어 보인다.

실제로 다수의 커피전문점에 근무하는 바리스타들은 아이스음료에서 얼음을 빼고 주문하는 고객에게 “음료 양이 적게 보일 수 있다”고 사전에 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음료 용량에 대해 여전히 ‘정량’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음료 용량은 아이스음료 기준 ‘얼음’을 포함한 용량일까.

◇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모든 음료는 정량 제조… 얼음 유무, 총 용량에 영향 無”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할리스(가나다 순) 등에서는 “얼음 포함 여부와 상관없이 메뉴판에 표기된 용량만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운영사는 “모든 음료는 레시피에 정해진 만큼 음료 원액과 물·탄산수 또는 우유 등을 섞어 제조하며 정량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밝히면서 “아이스음료의 경우 얼음 부피로 인해 컵에 담기는 음료의 높이가 높아져 용량이 많게 보일 수 있으며, 여기서 얼음을 빼면 그 부피만큼 줄어들어 적게 보이는 것”이라며 “얼음을 제외한다고 음료의 용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모든 음료는 ‘정량’으로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아이스음료를 ‘얼음 없이’ 또는 ‘얼음 적게’ 요청으로 주문한 결과 대부분 용량이 ‘정량’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제조 과정에서 얼음이 포함되는 음료의 경우 용량이 정량에 부합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이디야의 음료. (사진 우측) 음료 제조과정에서 얼음을 갈아넣은 경우 거의 정량에 가까웠다. / 제갈민 기자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아이스음료를 ‘얼음 없이’ 또는 ‘얼음 적게’ 요청으로 주문한 결과 대부분 용량이 ‘정량’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제조 과정에서 얼음이 포함되는 음료의 경우 용량이 정량에 부합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이디야의 음료. (사진 우측) 음료 제조과정에서 얼음을 갈아넣은 경우 거의 정량에 가까웠다. / 제갈민 기자

각 프렌차이즈의 음료 용량은 △스타벅스 톨 사이즈, 투썸플레이스 레귤러 사이즈 355㎖ △이디야 레귤러 사이즈 414㎖ △폴바셋 S 사이즈 360㎖ △할리스 레귤러 사이즈 354㎖ 등이다.

즉 소비자가 음료를 주문하면 해당 용량만큼 음료를 제조한 후 얼음을 추가해 실제 음료 용량은 얼음 포함·미포함이 동일하다는 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의 설명이다. 아이스음료의 경우 ‘얼음’을 포함하고 있어 용량이 상대적으로 많게 보이고, 반대로 얼음을 제외하면 순수 음료의 양은 적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제공하는 아이스음료에서 얼음을 뺀 용량이 메뉴판에 표기한 용량과 동일할까.

◇ 얼음 제외하면 ‘정량’ 기준 미달… 프랜차이즈 측 ‘정량’은 얼음 포함

본지 기자가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할리스 등 5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아이스음료를 ‘얼음 없이’ 또는 ‘얼음 적게’로 주문해 용량을 직접 확인한 결과, ‘정량’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프랜차이즈의 기본 사이즈 아이스음료에서 얼음을 제외한 결과 △스타벅스 톨 사이즈 음료는 약 200㎖ △투썸플레이스는 약 200㎖ △할리스는 약 250㎖ 정도다.

폴바셋과 이디야의 일부 음료는 제조과정에서 얼음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데, 얼음을 적게 요청한 폴바셋의 경우 약 270㎖, 음료 제조 과정에 별도 요청을 하지 않은 이디야는 약 400㎖로 나타났다.

투썸플레이스는 레귤러 사이즈 355㎖다. 얼음을 제외하고 주문한 결과, 음료의 양은 약 200㎖인 것으로 나타난다. / 제갈민 기자
투썸플레이스는 레귤러 사이즈 355㎖다. 얼음을 제외하고 주문한 결과, 음료의 양은 약 200㎖인 것으로 나타난다. / 제갈민 기자

이를 각 브랜드의 아이스음료 정량과 비교해보면, △스타벅스 톨 사이즈 355㎖ → 얼음 제외 시 약 200㎖ (155㎖ ↓)  △투썸플레이스  → 얼음 제외 시 약 200㎖ (155㎖ ↓) △할리스 레귤러 사이즈 354㎖ → 얼음 제외 시 약 250㎖ (104㎖ ↓) △폴바셋 S 사이즈 360㎖ → 얼음 조금 주문시 약 270㎖ (90㎖ ↓) △이디야 레귤러 사이즈 414㎖ → 얼음을 섞지만 얼음양에 대해 별도 요청하지 않을시 약 400㎖ (14㎖ ↓)가 된다.  

이런 점에 빗대볼 때, 사실상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주장하는 ‘정량’은 ‘얼음을 포함한 용량’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이스음료 용량과 관련한 논란은 다수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유튜브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스타벅스 아이스음료와 관련한 영상이 적지 않다. 북미지역 스타벅스 음료 제조와 관련된 여러 영상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이 주문을 할 때 ‘얼음 조금’ 또는 ‘얼음 없이’로 주문을 하면 음료 제조 과정에서 정량에서 얼음이 빠진 만큼 음료를 더 채워서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음료 제조 후 더 큰 용량의 컵에 얼음과 함께 담아달라고 요청하면 이 역시 반영해준다.

반면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얼음을 제외한 만큼 줄어든 양에 대해서는 더 제공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차이점에 대해 꾸준히 지적을 하지만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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